[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한 배경을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을 하기 위해 새로운 에이전시와 함께하게 됐다”며 해외 에이전시인 ISE 베이스볼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2023년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142경기 타율 3할4푼(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927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송성문은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28경기 타율 3할1푼7리(505타수 160안타) 24홈런 78타점 90득점 22도루 OPS .927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올스타 선정과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까지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대해 고민했던 송성문은 지난달 4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연장계약을 맺었고 이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많은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송성문은 김하성(애틀랜타)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왔던 ISE 베이스볼과 국외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선언한 만큼 미리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키움은 하영민을, 한화는 폰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MLB 11개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경기를 지켜보괴 있다. 2025.08.28 / [email protected]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송성문은 “해외 에이전트쪽에서 먼저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자고 연락을 해주셨다. 사실 내가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말하기 전부터 꾸준히 연락을 줬던 곳이다. 내가 놀랄 정도였다. 그래서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ISE 베이스볼과 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해외 에이전시가 먼저 송성문에게 계약을 제안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 송성문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많은 구단들이 송성문을 체크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성공 가능성에 대해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한 송성문은 “나 같은 케이스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어렸을 때부터 잘하고 메이저리그에 간다는 분위기가 생기고 도전을 하는데 나는 갑자기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소 갑작스럽게 도전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나도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성문과 6년 120억원 계약을 맺은 키움은 헐값에는 송성문을 보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송성문 역시 “당연히 키움과 맺은 계약이 기준점이 될 것이다. 계약 규모가 그 이상이 되어야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구단에서도 나를 그냥 보내준다고 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제안이 왔을 때 결정을 하려고 한다. 제안을 해준 팀의 선수단 구성이나 상황도 봐야 한다. 여러가지 고려할 점이 많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삼성),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 무려 5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한 팀이다. 송성문이 키움의 6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