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청두 룽청이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사령탑 서정원(56) 감독이다.
중국 현지 매체 '소후'는 2일(한국시간) "청두 룽청이 다음 달 서정원 감독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정원 감독은 이미 청두의 상징 같은 존재다. 2020년 부임 이후 팀을 중국 리그2(3부)에서 끌어올려 단숨에 슈퍼리그의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번 시즌 역시 슈퍼리그와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내며 감독으로서 지도력과 전술적 능력을 입증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정원이 중국 리그의 신흥 강호 윈난 위쿤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본인은 청두에 잔류해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구단 역시 서 감독과의 '동행 연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내달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과 함께 재계약 소식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청두는 서정원과 함께 성장했다. 구단은 2부 승격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과감히 젊은 한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에도 파격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그 결정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서 감독은 자신의 황금기를 청두에 헌신했고, 구단 역시 그를 '전술 시스템의 최상단'에 위치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특히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국가대표 공격수 웨이 스하오의 활약은 서정원의 전술적 안목을 잘 보여준다. 매체는 "서 감독은 웨이 스하오에게 맞춤형 전술을 제공하며 그를 단숨에 팀의 핵심으로 만들었다"라며 "웨이 스하오는 교착 상태에서 해결사가 되어 득점을 터뜨리고, 때론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의 골을 이끌며 청두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청두의 선택은 명확하다. 서정원과의 재계약은 단순한 '성적 보상'을 넘어 미래를 향한 투자다. 매체는 "구단은 그와 함께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팬들 역시 '서정원 없는 청두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의 잔류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동안 중국 슈퍼리그의 '잠재적 빅클럽'으로 불리던 청두 룽청. 이제 서정원 감독과의 재계약 발표가 임박하며, 구단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