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아무 생각 없이 막 휘두르는데…" 노시환 마침내 부활, 김경문 감독 '믿음의 야구' 결국 빛 보나

OSEN

2025.09.02 15:3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마침내 살아났다. 극심한 기복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5)이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며 김경문 감독 믿음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노시환은 지난 2일 대전 KIA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26~27호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 1사구로 4출루에 성공했다. 한화의 21-3 대승을 이끌며 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볼넷으로 출루한 노시환은 1-1 동점으로 맞선 5회 1사 1,2루에서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KIA 선발 김도현의 초구 시속 129km 바깥쪽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6호 홈런.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노시환은 1루 한화 덕아웃을 바라보며 양 팔을 들고 포효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요즘 팀 타격이 안 터져서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고 말했다. 노시환의 한 방에 한화의 분위기가 확 올라왔고, 5회 7득점 빅이닝으로 21득점 서막을 열었다. 

6회 몸에 맞는 볼로 또 출루한 노시환은 7회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 우완 신인 김태형의 2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진 시속 130km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27호 홈런. 홈런인 줄 모르고 전력 질주를 하던 노시환은 타구가 넘어간 뒤 속도를 줄여 베이스를 돌았다.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7회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7회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노시환은 “진짜 넘어갈 줄 몰랐다. 2루타 정도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는데 넘어가서 의아했던 홈런이었다. 기분이 더 좋았다”며 웃었다. 노시환의 1경기 2홈런은 지난 4월16일 문학 SSG전, 지난달 16일 창원 NC전 이어 시즌 3번째. 

전반기 87경기 타율 2할3푼2리(328타수 76안타) 17홈런 59타점 OPS .759로 기대에 못 미치며 거센 비판을 받았던 노시환은 후반기 38경기 타율 2할7푼1리(140타수 38안타) 10홈런 24타점 OPS .928로 반등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4홈런 9타점 OPS 1.210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타율 2할4푼4리(468타수 114안타) 27홈런 83타점 OPS .810으로 올라왔다. 홈런 27개는 리그 전체 4위로 국내 타자 중 1위. 

노시환은 “아무 생각 없이 막 휘두르고 있는데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생각을 많이 하니까 타이밍이 오히려 더 늦어졌다. 요즘은 그냥 생각 없이 (히팅 포인트) 앞에서 무조건 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하는데 잘된다”며 “안 되다 보니까 타석에서 노림수도 가져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생각하는 순간 타이밍이 늦었다. 최근 들어 마음도 비우고, 머릿속을 비우고 하는 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노시환은 올해 팀의 125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고, 그 중 124경기를 3루수로 나서 리그 최다 1098⅔이닝을 소화 중이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빠지는 법이 없다. 이날 KIA전도 일찌감치 경기가 한화 쪽으로 기울었지만 노시환은 8회 수비까지 소화하고 교체됐다. 그는 “안 바뀌어서 홈런 하나를 더 쳤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릴 때도 노시환을 4번 타순에 붙박이 고정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마침내 빛을 보는 느낌이다. 채은성, 루이스 리베라토가 지난주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노시환이 중심을 잡고 있다. 노시환은 “부담은 딱히 없다. (채)은성 선배님, 리베라토가 돌아오면 더 편해지는 건 맞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타석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노시환이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왔을 때 누구보다 격하게 껴안으며 반겨준 사람도 주장 채은성이었다. 노시환은 “원래 은성 선배님이 치면 제가 포옹을 해드리는데 오늘 제가 쳐서 격하게 해주신 것 같다. 은성 선배님이 벤치에서 파이팅을 내시고, 연습할 때 보조 역할도 하며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며 1군 엔트리에 빠졌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채은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mail protected]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친 뒤 채은성과 포옹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이 2일 대전 KIA전 5회 스리런 홈런을 친 뒤 채은성과 포옹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