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일카이 귄도안(35)이 맨체스터 시티와 결별하고 갈라타사라이 SK로 향했다.
갈라타사라이 SK는 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귄도안과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조건은 2025-2026시즌과 2026-2027시즌 각각 450만 유로(약 84억 원)의 연봉 보장이다.
사실 귄도안의 이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내내 선수단 규모가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고, 마감일까지 일부 자원을 정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비쳤다.
지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다섯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지만, 귄도안은 끝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경험이 부족한 니코 오라일리가 그보다 먼저 투입되며 팀 내 입지가 흔들렸음을 방증했다.
귄도안은 클럽 월드컵에서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울버햄튼에서는 니코 곤살레스가 선발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를 앞둔 마테오 코바치치까지 경쟁에 합류하면, 귄도안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구단의 메시지는 분명했고, 선수 본인도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갈라타사라이는 슈퍼리그와 튀르키예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팀이다. 유럽 정상급 경험과 리더십을 겸비한 귄도안의 합류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구단의 위상을 상징하는 영입으로 평가된다. 맨시티에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그가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모습은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안길 전망이다.
과르디올라의 냉정한 판단은 귄도안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팀 내 서열이 내려앉은 순간 이미 그의 미래는 정해져 있었다. 이제 그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두 번째 황혼기를 맞이하며, 여전히 자신이 정상급 미드필더임을 증명할 기회를 얻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