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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후티도 손바닥보듯…고위직 12명 핀셋공습해 몰살

연합뉴스

2025.09.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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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0명 첩보부서 신설…'까불면 다친다' 압도적 대응 새 원칙
이스라엘, 후티도 손바닥보듯…고위직 12명 핀셋공습해 몰살
최근 200명 첩보부서 신설…'까불면 다친다' 압도적 대응 새 원칙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예멘 반군 후티의 장관들을 대거 암살한 이스라엘의 최근 표적 공습에는 첩보 조직 확대가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를 공습해 총리, 외무장관 등 후티 반군 정부의 인사를 최소 12명 살해했다.
이 같은 작전은 정보수집 역량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요원 2명은 공습 전날 후티 장관들의 사나 회동 정보를 입수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보내 회의장에 모여 후티 지도자 알둘 말리크 알후티의 화상연설을 시청하던 각료들을 폭사시켰다.
WSJ은 이스라엘이 지난 7월 이란과의 10일 전쟁을 끝낸 뒤 후티를 전담할 첩보조직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새 조직에는 후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군과 정보기관 요원 200명 정도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바샤르 알아사드의 시리아 정권과 함께 중동 내 이란 대리세력을 형성해왔다.
하마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약화하고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까닭에 후티는 상대적으로 건재한 마지막 친이란세력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후티는 하마스를 위해 보복한다며 수시로 탄도 미사일과 자폭드론을 이스라엘에 날리고 예멘 근해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후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정보조직 확대를 통해 참수작전을 개시한 데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아직 완승까지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국에 있는 중동연구소 '알바샤 리포트'의 대표 모하마드 알바샤는 "행정부 간판일 뿐 조직 내 깊은 구조를 타격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후티를 이끄는 알후티 등 수뇌부가 아직 건재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적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후티 수뇌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자 휴대전화기를 끄고 대면으로만 소통하며 거처를 밤마다 바꾸는 등 암살 위험에 대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후티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는 적대세력에 대한 훨씬 더 강력한 경고가 담겼다고 주목한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예루살렘안보외교센터의 오데드 아일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비례적 보복이라는 옛 공식을 버렸다"고 말했다.
정부 인사 집단암살이 이스라엘 본토에 거의 피해를 주지 못하는 후티의 드론, 미사일 공습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과격한 대응이라는 얘기다.
WSJ은 이스라엘이 어떤 잠재적 위협에도 강력하게 반격할 것이라는 태세를 적대세력에 인식시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이 같은 새 원칙을 '까불면 다친다'(FAFO·f*** around and find out)는 말로 일컫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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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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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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