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알렉산데르 이삭(26, 리버풀)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영국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간) "알렉산데르 이삭이 리버풀 이적 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뉴캐슬에서의 3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이삭은 지난 2일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 1억 2,500만 파운드(약 2,360억 원)의 영국 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뉴캐슬이 70년 만에 차지한 카라바오컵 우승의 주역이었던 그는 결국 긴 이적 다툼 끝에 팀을 떠났다.
뉴캐슬은 단 37단어의 짧은 공식 발표로 이적을 알렸지만, 이삭은 소셜 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동료들, 스태프, 그리고 무엇보다 뉴캐슬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3년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부터 70년 만의 트로피까지, 역사를 함께 썼다.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삭은 2022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30억 원)에 뉴캐슬에 합류, 지난 시즌 공식전 42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카라바오컵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5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이끌며 단숨에 뉴캐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뉴캐슬과 이삭의 태도에서 보이는 '온도 차'는 이유가 있었다. 이삭이 이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태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뉴캐슬은 애초에 판매 의사가 있었고, 내부에서도 그의 이적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협상의 핵심은 가격이었으며, 최종 합의는 뉴캐슬이 현실적으로 기대한 수준과 일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삭은 한 달 넘게 훈련을 거부하고 자택에 머무르며 구단과 관계를 끊었다.
공동 구단주와 PIF 대표단이 직접 찾아갔으나, 이삭은 문을 닫으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39일간의 대치 끝에 이삭은 리버풀의 역대급 영입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 몸값 공격수가 됐지만, 뉴캐슬 팬들은 팀의 미래로 여겨졌던 이삭의 퇴장을 배신으로 받아들이며 씁쓸해했다.
뉴캐슬의 희비와 팬들의 허탈함 속에, 이삭은 짧지만 강렬했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의 무게를 짊어지게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