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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유럽 자금으로 군비확충

연합뉴스

2025.09.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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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타격 가능한 미사일 개발…"최고의 안전보장은 국산 미사일"
홀로서기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유럽 자금으로 군비확충
모스크바 타격 가능한 미사일 개발…"최고의 안전보장은 국산 미사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와 3년 6개월 이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서방의 안전보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자금을 활용해 억지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무기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미국 무기의 비용을 대는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유도 기능을 갖춘 미국의 장거리 무기인 사거리연장공격탄(ERAM) 미사일과 관련 장비 등 8억2천500만달러(약 1조1천400억원) 상당의 판매 계약이 발표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의 자금을 활용해 매달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미국 무기를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군비 확충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예산 압박에 시달리는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자금을 지속해 공급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키엘세계경제연구소(KIWE)에 따르면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금은 950억 달러(약 132조6천억 원)로 미국의 750억 달러(약 104조7천억 원)를 넘어선다.
또한 우크라이나도 만성적인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체적인 무기 생산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자국 방산업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쟁 발발 후 드론을 자체 개발한 우크라이나는 더 정교한 무기 생산에도 착수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첫 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의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사거리 3천km인 플라밍고는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지금껏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확전을 우려해 모스크바와 같은 주요 도시는 공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였다.
우크라이나가 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대량생산에 성공한다면 러시아를 억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하루에 한 발씩 플라밍고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지만, 조만간 생산량을 7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개발해 생산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유럽 안전보장군 주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안전보장을 반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서방 무기 구매와 자국 무기 생산은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다.
키이우의 싱크탱크 범대서양대화센터의 막심 스크리프첸코 소장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최고의 수단은 자체 미사일 프로그램"이라며 "모스크바까지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수백기 보유하게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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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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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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