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이 두 배 연봉 불렀지만.." 안토니, 김민재 동료될 뻔 '하이재킹도 거부'
OSEN
2025.09.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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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안토니(25)가 김민재(29)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뻔 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마지막 순간 거액을 베팅했지만 안토니는 끝내 스페인 레알 베티스로 향했다.
레알 베티스는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브라질 출신 윙어 안토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레알 베티스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BBC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맨유와 레알 베티스는 안토니의 이적료가 옵션을 포함해 총 2500만 유로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보너스 300만 유로와 50% 셀온 조항도 포함된 것이다. 선수 개인에게는 별다른 추가 보상도 없다.
맨유와 레알 베티스의 협상은 얼마 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안토니가 맨유에서 받을 남은 연봉을 챙기기 위해 베티스의 제안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토니는 결국 몇 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잔여 연봉 수령을 포기하고 베티스로 떠났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막판 바이에른 뮌헨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안토니는 3일 스페인 라디오 '엘 파트리다소 데 코페'와 인터터뷰에서 이 내용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안토니는 "모든 것이 베티스와 95% 확정된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혀 바이에른 뮌헨이 막판 하이재킹에 나섰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어 안토니는 "그들이 제안한 구체적 액수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베티스와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베티스보다 두 배 가까운 연봉을 제시했으나 안토니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안토니는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톱 3 안에 드는 클럽이지만, 지금 나는 베티스에서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안토니가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았다면 스페인 무대 대신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뻔한 것이다.
안토니는 맨유와 악연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에 아약스에서 맨유로 합류했다. 당시 몸값은 무려 1억 유로(약 1624억 원)였다.
이는 당시 높은 기대와 달리 '최악의 선택'으로 판명났다. 안토니는 첫 시즌 리그 4골, 두 번째 시즌 1골에 그치면서 먹튀로 전락했다. 텐 하흐 감독의 후임인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안토니는 임대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월 베티스 유니폼을 입은 안토니는 26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베티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준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베티스에서 다시 일어선 안토니는 이후 맨유로 돌아왔지만 줄곧 베티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안토니는 지난 5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에선 며칠씩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면서 결별을 암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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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