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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논란 IMS 3인방 구속영장 기각…김건희 연루 추적 차질

중앙일보

2025.09.02 19:35 2025.09.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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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48)씨의 동업자인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를 비롯한 3인방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김씨를 구속기소한 데 이어 조 대표의 신병까지 확보한 뒤 ‘집사게이트’ 사건 수사를 본격화하려고 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지난달 20일 조사를 받기 위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 필요성 소명 부족” 기각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 대표와 IMS모빌리티 경영지원실장 모모씨,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민경민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면서 “구속 필요성이나 도주, 증거인멸 염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IMS모빌리티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씨가 지분을 가지고 있던 업체로, 2023년 대기업‧금융회사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해당 투자는 오아시스 펀드 주체로 이뤄졌다.

특검팀은 조 대표에 대해 32억원의 배임과 35억원의 횡령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왔다. IMS모빌리티가 184억원을 투자받은 뒤 이 중 32억원을 자회사 부실을 메우는 데 사용하면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배임)와 김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횡령)다. 횡령‧배임 액수가 수십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데다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무실 PC를 숨기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지만, 법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건희 연결고리 찾기 암초 만나

특검팀은 앞서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한 회사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가 김 여사와 누나-동생 할 정도로 친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16년 자신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본 사실도 언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투자사들이 “투자 자체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한 것으로, 김 여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투자와 김 여사 사이 연결고리를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이 때문에 당초 특검팀은 조 대표 구속 이후 김씨와 조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했는지를 밝히는 데 속도를 높이려고 했다. 횡령 등의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한 뒤 추가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신병을 확보한 조 대표에게서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조 대표의 신병 확보가 막히면서 동력이 떨어지게 됐다. 조 대표가 “투자 유치는 김 여사와 관련이 없다”는 기존 진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검,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

다만 특검팀은 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법원이 혐의의 중대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특검팀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조 대표와 횡령 혐의의 공범인 김씨가 이미 구속된 만큼 조 대표의 혐의도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보고 있다.

투자 당시 법적 리스크를 앞두고 있던 HS효성 등 대기업에 대한 수사 역시 이어간다. IMS모빌리티가 성장을 위해 투자를 받았다고 하지만, 구주 매수 등 사적으로 쓰인 부분이 많은 만큼 회사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기업이 거액을 투자한 배경 등 사안의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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