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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출신 감독 잔혹사' 3G 만에 경질된 텐 하흐... 들끓은 분노 표출 "레버쿠젠, 인내심 따위 없는 구단"

OSEN

2025.09.02 21:11 2025.09.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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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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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개막 후 3경기 만에 쫓겨난 에릭 텐 하흐 감독(55)이 구단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보드진 권고에 따라 감독 위원회가 결정을 내렸다. 코칭 스태프가 당분간 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시몬 롤페스 레버쿠젠 스포츠 디렉터는 “누구도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텐 하흐 체제의) 라인업으로는 새로운 성공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체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페르난도 카로 CEO는 “시즌 초반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고통스럽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불가피했다”라고 거들었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휘 아래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 직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해임된 텐 하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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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체제는 출발부터 삐거덕거렸다. DFB 포칼 1라운드에서 하부리그 조넨호프 그로스아스파흐를 4-0으로 제압했지만 분데스리가 첫 경기에서 호펜하임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브레멘전에서는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막판 두 골을 내주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는 한 명이 퇴장당해 25분 이상 열세 속에 싸웠기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텐 하흐 감독의 리더십 문제도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좋지 못한 경기 결과를 낸 뒤 마르크 플레컨과 주장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팀 분위기를 흔들었다. 여기에 이적시장 운영을 두고 불만을 드러내 구단과 마찰까지 빚었다. 일부 코칭스태프와 불화도 있었다.

그에게 신뢰를 잃은 보드진은 결국 '경질'이란 결단을 내렸다.  

텐 하흐 감독에게 이번 해임은 커리어의 중대한 타격이다. 그는 아약스 시절 네덜란드 리그를 지배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던 시절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물러난 데 이어 레버쿠젠에서도 일찍 경질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감독 세 명이 연이어 무너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튀르키예 베식타스에서, 주제 무리뉴는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됐다. 텐 하흐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며 ‘맨유 출신 감독 잔혹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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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분노에 가득 찬 채 입장을 냈다. 그는 매니지먼트 대행사 SEG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운 철학을 구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구단은 나에게 단 한순간도 기다려주지 않았다. 신뢰받지 못했다고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 나를 지지해 준 구단들은 결국 성과를 거뒀다. 레버쿠젠은 인내심을 잃었다”고 날을 세웠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 맨유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팀을 떠났다. 이번 결별로 분데스리가 최단명 감독이라는 굴욕적인 기록까지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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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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