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전담경찰관(SPO·School police officer)을 중심으로 범죄예방 활동에 돌입했다. 예방 활동은 최근 청소년 범죄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각 학교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3일 서울청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발생하는 범죄 유형은 변화·발전하고 있다. 전통적 학교 폭력 방식인 신체·물리적 폭력은 지난 10년간 1586건(2015년)에서 1284건(2024년)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모욕·명예훼손 등 정서적 폭력은 65건에서 348건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또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특정인을 성착취물에 합성·유포하는 등의 성범죄도 192건(2015년)→709건(2024년)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청 청소년 보호과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휴대전화·SNS 이용이 늘어나며 온라인 범죄 발생이 증가한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스토킹 ▶정신질환 ▶아동대상 납치·유인 등의 사례도 증가 추세다.
“일반적인 예방 활동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고 판단한 서울청은 ‘학교별 맞춤형 범죄예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은 학교별 우선순위 예방 분야를 선정한 후, 집중 예방 활동을 진행하는 식이다. 예컨대 A학교의 최근 발생 범죄 데이터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도박이 우선순위 분야로 분류되면, 경찰이 전문 기관과 협력해 도박 예방 교육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활동은 156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서울 1373개 초중고(학생 약 78만명)를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스토킹 범죄에 대해 ‘문자를 보내거나 찾아가는 등 단순한 행위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교육하고 고위험 청소년은 SPO 면담관리대상자로 즉시 지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또 서울청은 “최근 납치유괴 신고가 발생한 경찰서 22곳에 아동안전지킴이 85명도 추가 선발 및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