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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나경원 역대급 망언…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 많다"

중앙일보

2025.09.02 21:39 2025.09.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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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초선 국회의원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호통을 친 것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믿고 싶지 않은 역대급 망언"이라 비판했다.

3일 정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초선이 뭘 모른단 건지 알 길은 없으나 나경원은 일단 예의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의원은 초선이든 5선이든 세비 월급도 같고 똑같은 의무를 진다"며 "5선이라고 해서 5배 훌륭하거나 5배 인격 높은 것도 아니며, 구태스럽고 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 의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은 얼마나 아는지 나경원에게 묻는다"며 "국회선진화법 위반 이른바 '빠루 재판' 1심이 6년째 진행 중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 재판 있느냐"고 했다.

'빠루 사건'은 2019년 4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에 법안을 접수하려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법안 접수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쇠지렛대(이른바 '빠루')가 등장하는 등 몸싸움이 격화되며 여야 의원 37명이 국회선진화법 위반(국회 회의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은 6년째 1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민주당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나 의원이 법사위 간사직을 맡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대표는 이어 "나경원 의원은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국민의힘 모 최고위원은 '윤건희 부부'를 석방하라고 주장하는데 이에 동의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물으며 "국민의힘 초선은 나경원 선배 의원의 분부대로 가만히 앉아 있더라도, 민주당 초선은 앉아 있지 말고 활발히 자기주장을 펼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초선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인데,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나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앞서 2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초선인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자리로) 들어가시라"고 말하자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했다.

이에 2일 국회 초선 의원들은 나 의원을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초선인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 다선이 계급장"이냐며 "곧 '초선은 엎드려뻗쳐' 하실 듯. 뼛속까지 깊은 권위의식"이라고 비판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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