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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서 보낸 시간 정말 힘들었다. 가족만 알아" 안토니, 베티스 입단 인터뷰서 울먹→'먹튀' 오명 벗을 일만 남았다

OSEN

2025.09.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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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OSEN=노진주 기자] 안토니(25)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레알 베티스로 돌아왔다. 떠나는 순간 그는 눈물을 흘렸다. 이별의 슬픔이 아니라, 오랜 기다림 끝에 원하던 이적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는 안도감에서 나온 것이었다. 

베티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맨유와 안토니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발표했다.

임대 시절 좋은 활약으로 팬들의 마음을 얻었던 안토니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다시 베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안토니는 2022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입성했다. 당시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624억 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계약 기간도 5년에 달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2년 동안 96경기에 나서 12골에 그치며 ‘실패한 영입’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먹튀’라는 조롱 섞인 비판까지 쏟아졌다.

지난 1월 그는 반전을 위해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스페인 무대에서 반 시즌 동안 26경기 9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회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결승 진출에도 힘을 보태면서 베티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임대가 끝난 뒤 맨유로 돌아온 안토니를 기다린 건 냉혹한 현실이었다. 구단은 그를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했다. 안토니는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적 시장에서 그를 둘러싼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은 “헐값에 내줄 수는 없다”며 매각 조건을 강경하게 내세웠다. 새로운 둥지를 찾으려는 안토니에게는 끝없는 불확실성과 기다림이 이어졌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결국 구세주는 베티스였다. 그가 행복을 되찾았던 무대이자, 스스로 ‘첫 번째 선택’이라 부른 곳이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5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건에 따라 추가 보너스 300만 유로(약 48억 원)가 더해질 수도 있다. 임대 시절 달았던 등번호 7번도 다시 그에게 돌아갔다.

안토니는 이적 소감을 말하던 도중 참았던 감정을 터뜨렸다. 그는 “맨유에서 보내던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가족만이 안다”라며 “그동안 따로 훈련하며 버텼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까 두려웠지만, 마음속으로는 반드시 이 순간이 올 거라 믿고 기다렸다”고 울먹였다.

이어 “관심과 애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다. 이곳에서 받은 감정은 특별하다. 언제나 내 첫 번째 선택지는 베티스였다. 돌아오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렸고, 결국 다시 유니폼을 입게 돼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맨유에서 ‘실패한 영입’이라는 오명을 안았던 안토니는 이제 베티스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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