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브라질),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등 2000년대 초반 세계 축구계를 주름 잡은 레전드들이 서울에 맞붙는 ‘아이콘매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제2회 아이콘매치’가 오는 1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넥슨이 온라인 축구게임 FC온라인과 FC모바일 속 전설적인 선수들을 그라운드로 불러냈다. 공격수들로만 구성한 FC스피어(창), 모두가 수비수인 실드(방패) 유나이티드의 두 팀으로 나뉘어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지난주 양 팀 최종 명단이 확정됐는데, 수퍼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지휘하는 FC스피어에는 티에리 앙리(프랑스),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 에덴 아자르(벨기에) 등 기존 선수에 호나우지뉴와 제라드, 가레스 베일(웨일스)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전 리버풀 감독이 이끄는 실드 유나이티드에는 기존의 카를레스 푸욜(스페인)과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에 마이콘(브라질), 알렉산드로 네스타(이탈리아), 클로드 마켈렐레(프랑스) 등이 대거 합류했다.
선수 명단의 위상은 숫자로도 입증된다. 이번에 내한하는 해외 레전드 25명의 전성기 시절의 ‘몸값’를 모두 더하면 1조4000억원이 넘는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당시 베일의 이적료(8600만 파운드·1477억원)를 포함해 이적료와 시장차기를 합한 수치다. 양팀 선수들이 따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33회다. 또 월드컵 우승횟수도 도합 9회다.
축구팬들은 호나우지뉴와 베일이 협공을 펼치고, 퍼디낸드와 네스타 등이 철벽을 세우는 등 게임 속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장면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큰 기대감에 지난달 22일 메인 매치 티켓은 오픈 2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이 대회는 넥슨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 관계자들이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가 농담 삼아 “축구 레전드를 다 모아 공격 대 수비로 맞붙으면 어느 쪽이 이길까”라는 질문을 던진 게 발단이 됐다. 지난해 첫 대회는 6만4000여 명의 축구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며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라이브 방송 누적 시청자는 600만명을 넘었다. 첫 대회 때 1-4로 패한 창팀의 박지성이 재경기를 위해 발 벗고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