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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트라우마 치유 등에 51억…산불 대응 소방 헬기 도입

중앙일보

2025.09.02 22:33 2025.09.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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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119 특수구조대원 등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청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으로 3295억원을 편성했다. 국민 안전망을 촘촘히 보강하고, 첨단 재난 대응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2026년 예산 총액은 지난해(3311억원) 대비 0.5% 감소한 규모다. 전체 규모가 줄어든 건 2021년~2025년 일시적으로 편성했던 국립소방병원 건립 사업 등 예산이 빠지면서다. 이처럼 완료한 사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예산이 지난해 대비 744억원 늘어났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소방청, 2026년 예산안 확정…3295억원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대원들이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에서 혹한기 수난사고 대비 인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연구개발(R&D) 예산은 64.9% 늘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두텁게 하고, 소방관 보호를 위해 첨단 소방장비 도입에 필요한 소방 R&D 역량을 강화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소방 R&D 예산을 503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방 R&D 과제는 총 17개다. ▶미래인프라 화재위험 대응을 위한 소방 기술개발 ▶기후위기형 복합재난 대응 기술개발 등 5개를 신규 과제로 포함했다.

소방공무원 보건·안전도 강화한다. 재난 현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18명을 추가 배치하고,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참여자 200명을 확대하는 등 보건·안전 사업 예산으로 51억 원이 편성됐다.

화재·구조 현장에서 다친 소방관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국립소방병원은 2026년 3월 시범 진료에 돌입한 뒤 2026년 6월 정식 개원한다. 소방청은 국립소방병원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394억원을 배정했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관련 상병 치료와 유해인자 노출 관리 등을 전담하는 국가 최초의 소방 전문 의료기관이다.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건립한 국립소방병원 전경. [사진 음성군]
중앙119특수구조대에는 182억원을 투입해 장비를 확충한다. 산불 진화를 위한 중형헬기 1대, 초대형 물탱크 차량 4대, 고성능 화학차 2대를 신규 도입한다.

더불어 중용량포방사시스템을 전국 4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화학센터에 보급한다. 분당 최대 총 7만5000L의 소방용수를 내뿜을 수 있는 대용량포방사시스템에 비해, 중용량포방사시스템은 방수량이 8000L지만 가격(22억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용량(34명) 대비 상대적으로 소규모 인력(4명)으로 신속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진호 소방청 기획재정담당관은 “중앙119특수구조대에신규 장비를 추가하면 산불·화학 재난은 물론,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등 복합 재난까지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D 예산 64.9% 확대…17개 과제 503억원
화재가 발생해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부산 북구 만덕동의 아파트. [연합뉴스]
생활 속 화재 안전망 확대를 위한 예산도 있다. 2026년~2028년까지 3년간 전국 노후 아파트 149만8000세대에 연기감지기를 보급한다. 또 2026년~2030년 산림 인접 마을 2280곳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한다. 주거지·생활공간의 화재 안전을 높이고 빈발하는 대형 산불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다.

아파트 대형 화재 예산 규모에 대해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최근 부산지역 노후 아파트 멀티탭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아파트 대형 화재가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고 있어 예산에 반영됐다”며 “매년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만 편성했던 아파트 대형 화재 예방 예산을 올해부턴 최초로 국비와 지방비를 8대 2로 매칭해 향후 3년간 270억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해 오승훈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안전망을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 재난에 대비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예산안의 초점을 뒀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방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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