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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승절] "역사적 장면" "반서방 단결쇼"…외신 '국제질서 재편' 주목(종합)

연합뉴스

2025.09.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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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하는 군사력과 지정학적 영향력 과시하기 위한 것" 김정은 초대에도 큰 관심…"새 세계질서 여정 필수 파트너로 인식"
[中전승절] "역사적 장면" "반서방 단결쇼"…외신 '국제질서 재편' 주목(종합)
"中, 성장하는 군사력과 지정학적 영향력 과시하기 위한 것"
김정은 초대에도 큰 관심…"새 세계질서 여정 필수 파트너로 인식"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외신은 3일(현지시간) 열린 중국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중국의 반(反)서방 도전장', '외세 저항 무력시위' 등으로 묘사하며, 중국이 성장하는 군사력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만방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특히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 온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탈냉전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장면'에 주목하면서 열병식에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옆에 서서 '서방에 도전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이는 시 주석이 중국을 미국 이후의 국제 질서의 관리자로 만들려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하는 무력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시 주석과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은 담소를 나누며 함께 등장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톈안먼(天安門) 망루에서는 시 주석의 왼쪽에는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자리했다. 북·중·러 지도자가 베이징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은 66년 만에 처음이다.
미 CNN 방송도 "많은 서방인에게 이날의 웅장한 군사쇼의 결정적 이미지는 스텔스 전투기나 초음속 무기, 핵미사일의 퍼레이드가 아니라 시진핑, 푸틴, 김정은이 대서방 단결이라는 전례 없는 쇼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열병식을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으로 평가하고, "세 정상은 모두 새로운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북 밀착이 불편했던 중국이 김 위원장을 초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시 주석이 김정은을 서방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계질서의 필수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FP 통신도 세 정상이 서로 만나 고도로 연출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에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면서 "이는 세계를 무대로 한 중국의 쿠데타"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 정상이 조우한 사진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포토샵 조작 사진으로 치부됐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힘의 균형이 극적으로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의 퍼레이드는 중국이 다시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베이징에서의 무력시위는 중국이 외세의 압력에 저항할 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또한 이 퍼레이드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며 "대만과 대만의 국제적 지지자들에게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을 향한 어떤 움직임도 위험하다는 암묵적으로 경고"라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행사가 "중국이 미국의 가공할 군사적 적수이자, 서방의 글로벌 리더십에 도전할 수 있는 세계 지도자의 연합을 구축하는 국가로 인식되길 바라는 시 주석의 열망을 잘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북·중·러 정상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첫 번째 공식 행사였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데 있어 공개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의 신호였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는 북·러 정상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26개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뇌가 참석했으나 서방 지도자들은 불참했다.
외신은 열병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무역전쟁으로 인해 북·중이 긴장 관계에 있는 상태에서 열렸다는 점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열병식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는 데 지원한 것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이는 무역, 기술 등 다양한 현안을 둘러싸고 양국 간 지속되는 긴장 관계를 상기시키는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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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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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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