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포르투갈 대표팀이 눈물 속에 다시 모였다. 디오고 조타(향년 28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고개를 숙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대표팀이 조타 사망 이후 첫 소집에서 그를 기리는 특별한 방식으로 추모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초, 조타는 동생 안드레와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결혼한 지 불과 11일 만에 찾아온 비극은 포르투갈은 물론 전 세계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처음 열린 이번 9월 대표팀 소집에서 포르투갈축구협회는 명단을 24명이 아닌 23명만 발표하며, 한 자리를 조타를 위해 비워두는 방식을 택했다.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이는 단짝 루벤 네베스(알 힐랄)였다. 네베스는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장에서 조타와 자신이 포옹하는 장면을 새긴 새로운 타투를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생전에 함께했던 순간을 영원히 품겠다는 다짐이었다. 네베스는 포르투와 울버햄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조타와 무려 164경기를 함께 뛰며 그 누구보다 가까운 동료였다.
네베스는 앞으로 조타의 상징이던 포르투갈 대표팀의 21번 유니폼을 입는다. 보도에 따르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조타의 등번호는 그라운드 위에 남아 있어야 한다. 네베스는 그를 대표할 최적의 인물"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조타의 소속팀 리버풀 역시 그의 20번 등번호를 영구 결번 처리했다.
리스본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조타의 아내 후치 카르도수와 부모님, 포르투갈 대통령과 총리,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 호날두를 비롯한 전 대표팀 동료들이 모두 자리했다. 행사장에는 조타의 이름과 21번이 새겨진 청동 프레임 유니폼이 전시됐고, 유가족에게는 특별한 훈장이 전달됐다.
네베스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었다. 네가 집에서 조금 먼 곳으로 계약을 맺었을 뿐,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식탁에서, 버스에서, 비행기에서 늘 네가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계속 웃고, 계획을 세우고, 삶을 나눌 것이다. 네 사랑하는 가족들을 끝까지 지켜낼 거다. 네가 그라운드에서 우리와 함께 뛴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조타는 지난 6월 스페인을 꺾고 포르투갈이 네이션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결승전이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무대였다. 불과 한 달 뒤 세상을 떠난 그는 이제 그라운드에서 함께할 수 없지만, 동료들은 그를 영원히 팀의 일원으로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포르투갈은 조타의 빈자리를 안고 아르메니아, 헝가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나선다. 이제는 조타의 21번과 함께 뛸 그들의 발걸음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