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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질주한 전기차, 연간 20만대 돌파 노린다...하반기에도 '질주'

중앙일보

2025.09.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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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이 신차 효과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 8047 대로 집계됐다. 7개월 만에 1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KAMA가 친환경차 등록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전년 같은 기간(8만492대) 대비 46.7% 늘었다.
박경민 기자

최근 3년간 전기차 신규 등록은 매년 감소세였다. 2022년 16만4324대, 2023년 16만2507대, 2024년 14만6734대로 줄어들며,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대한 장기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며, 20만 대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차 효과에 전기차 판매 반등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는 국산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 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모델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1∼7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중 국산 브랜드 점유율은 62.8%에 달했다. 기아는 3만5018대, 현대차는 3만3663대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는 상반기에만 EV3, 아이오닉9, PV5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다.

수입 브랜드 가운데는 테슬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테슬라는 지난 5월 모델 Y의 부분변경 모델 ‘주니퍼’를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며,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했다. 7월에는 모델 Y 단일 모델로 6559대를 판매했고, 8월에도 모델 Y(4805대)와 롱레인지 트림(1878대)을 합쳐 총 6683대 판매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전기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EV5’ 등 신차 행렬

하반기에도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3일 준중형 전기 SUV ‘EV5’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이날부터 계약을 시작했다. 1회 충전으로 약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가 2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EV5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자사 EV 브랜드의 첫 준중형 SUV 차량인 'EV5'를 선보이고 있다.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한 패밀리 전용 전기차로, 8.14kWh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460km를 확보하는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기아 EV5는 오는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 사진 뉴스1
현대차는 하반기 중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와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6 N’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오닉6 N은 지난 7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BMW M3급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과 비교되며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테슬라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중국 BYD는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을 각각 하반기 신차로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7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34만4811대로, 전년 동기(27만8839대) 대비 23.7% 증가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해는 지난해 연간 등록 대수(50만 대)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국산과 수입 브랜드 모두에서 신차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한 저가형 모델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점 역시 판매 증가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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