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가 됐으니 제가 가진 실력을 잘 보여드리겠습니다."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준비에 본격 돌입한 대표팀에 합류하며 이렇게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전 6시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홍명보팀은 3일 미국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현지 첫 그라운드 훈련에 나섰다. 이태석은 "유럽에서 적응하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부름을 받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이제는 유럽에 있는 선수가 됐으니 제가 가진 실력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태석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과 함께 4강 신화를 쓴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장남이다.
이태석은 올해 들어 3월과 6월 월드컵 3차 예선은 물론,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이어 이달에도 어김없이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달 초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해 '유럽파' 대열에 든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태석은 "중요한 A매치 기간인 만큼 잘 준비해서 경기력을 잘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팀은 독일 연령별 대표를 지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남자 국가대표팀 최초의 해외 태생 혼혈 국가대표로 가세허면서 집중 조명 받았다. 이태석은 "(홍명보) 감독님이 이제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매 경기를 선수들이 소중하게 여기자고 당부하셨다"면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나라들을 상대하는 만큼 저는 수비수로서 실점 없이 잘 막고, 공격적으로도 장점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어린 선수들도 대표팀에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손)흥민이 형을 비롯해 고참 형들과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분위기"라면서 "대표팀이 융화를 잘 이루는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