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이 "대만은 이미 주권 독립 국가"라고 말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우즈중 외교부 정무차장은 전날 동해대학교 대륙연구소와 중국라디오방송공사가 북부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과 대만 주체성의 역사적 의미와 국제법 정신' 관련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차장은 "중국이 이른바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라는 핑계로 열병식을 통한 역사 재해석으로 중국 공산당의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려 한다"며 '중국이 항전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중국 공산당의 주장은 객관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은 참전국도, 전승국도 아니라면서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는 어떠한 법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 차장은 중화민국(대만)이 이미 주권 독립 국가이며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 번창을 누리는 국가라며 "(대만의) 독립 선포와 관련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 차장은 중국이 이번 열병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을 초청해 세계를 두 개의 진영으로 나눠 대립하도록 가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중국, 러시아, 북한 외에는 이처럼 국민의 혈세를 들여 열병식을 거행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면서 중국이 내부의 심각한 문제를 덮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차장은 또 대만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중국의 군사훈련이 세계 각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과 위해가 되고 있다며, 오늘날의 대만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하기 직전의 체코와 비슷한 전략적 핵심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대전의 교훈은 우리가 일치단결하여 공동으로 침략을 저지해야만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하는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6월 "중국이 대만을 소유하고 있고 대만은 주권 독립 국가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이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영토·정부·주권이라는 국가의 네 요소를 따져보더라도 대만은 당연히 하나의 국가"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중화민국, 중화민국대만, 대만 그 무엇이라고 부르든 우리는 독립자주 국가"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 총통은 지난해 취임한 이래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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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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