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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반미 연대' 북중러 정상 세기의 만남

연합뉴스

2025.09.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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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반미 연대' 북중러 정상 세기의 만남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북한, 중국, 러시아 최고지도자가 냉전 종식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서 한 자리에 서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반(反)트럼프, 반(反)미국, 반(反)서방'이라는 공동 가치로 묶인 이들은 세를 과시하며 서방 중심 국제 질서에 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시작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성루)에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열병식을 지켜볼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나란히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시 주석 우측에 푸틴 대통령, 좌측에 김 위원장을 주축으로 선두 대열을 유지하며 밝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망루에 올라가서는 시 주석의 뒤를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례로 입장하며 항전 노병들과 인사하고, 본행사에서도 망루 중심에 함께 섰습니다.
이들은 시 주석 내외가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 남쪽 광장에서 외빈을 영접하고 기념 촬영을 할 때도 나란히 중심에 섰습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우측에 푸틴 대통령, 좌측에 펑리위안 여사를 끼고 그 옆에 김 위원장이 자리했습니다.

시 주석 양옆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한 모습은 이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이 모습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 중국을 중심으로 뭉친 북중러 3국의 '반미 연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상한 위상을 과시하고 미국 패권에 맞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반미 연대'의 중심임을 안팎에 천명했습니다.
북중러 정상의 만남은 탈냉전 이후 처음입니다.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가 함께 톈안먼 망루에 선 이후 66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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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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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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