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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 여긴 3000원, 저긴 30만원…천차만별 비급여 한눈에

중앙일보

2025.09.03 00:15 2025.09.0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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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정형외과의 모습. 뉴스1

도수치료 1회에 3000원 vs 30만원, 임플란트 1개당 30만원 vs 461만원…

비급여 진료비용이 여전히 의료기관마다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곳과 비싼 곳의 차이가 도수치료는 최대 100배, 임플란트는 최대 15배까지 벌어졌다. 절반가량의 비급여 항목은 지난해보다 기관 간 가격 편차가 커졌다.

3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의료기관별 올해 비급여 가격을 심평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진료항목을 뜻한다.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병원마다 금액이 천차만별이다. 정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매년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보고받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4~6월 보고받은 비급여 항목 693개의 가격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와 올해 조사한 공통 항목 571개 중 367개(64.3%)의 평균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78개(48.7%) 항목은 기관 간 가격 편차가 커졌다.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비급여인 도수치료의 경우 평균 가격이 지난해 10만7000원에서 올해 10만8000원으로 1.3% 올랐다. 도수치료의 최저금액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3000원이었는데, 최고금액은 그 100배인 30만원에 달했다. 다만 시술 부위, 시간 등에 따른 가격 차이도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심평원은 당부했다.

서울 시내의 한 정형외과의 모습. 뉴스1

아픈 인대 등에 증식물질을 주사해 통증을 완화하는 증식치료의 경우 병원급 평균금액이 지난해 6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2.9% 올랐다. 병원급(상급종합·종합 등) 의료기관 중에서 한방병원의 평균금액만 오르지 않았는데, 이미 한방병원의 평균 증식치료 가격은 다른 종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방병원의 증식치료 평균금액은 10만원인 반면, 병원은 7만4000원, 종합병원은 5만원 등이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평균금액이 지난해 11만7000원에서 올해 12만원으로 2.1% 올랐다. 대부분 기관에서 평균금액이 인상됐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 인상률이 12.3%(8만7000원→9만8000원)로 가장 높았다.

임플란트의 전체 의료기관 평균금액은 118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낮아졌다. 다만 가장 싼 병원은 30만원(1치아 기준)인 반면, 가장 비싼 곳은 약 15배인 461만원으로, 여전히 기관별 편차가 컸다.

올해 가격을 처음 공개하는 비급여 항목 중에선 백내장 등의 안과질환 경과를 판정하기 위해 실시하는 ‘샤임프러그 사진촬영 검사’가 의료기관별 가격 편차가 컸다. 가장 저렴한 곳은 5000원인 A 상급종합병원인 반면, 가장 비싼 곳은 200만원인 B 의원이었다.

심평원 홈페이지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에서 다빈도 항목의 가격을 지역별·규모별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사진 심평원 홈페이지 캡처

보다 자세한 비급여 가격은 심평원 홈페이지 내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 의료기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기관 내 책자·메뉴판·벽보 등을 통해 비급여 가격을 고지해야 한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앞으로도 국민의 비급여 진료 선택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비급여 가격공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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