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병력을 향해 수류탄을 투하했다고 UNIFIL이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UNIFIL 성명에 따르면 전날 오전 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경계선 '블루라인' 부근 마르와힌 마을에서 UNIFIL 기지로 향하는 도로 위 방해물을 제거하던 유엔군 옆으로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가 수류탄 4개를 떨어뜨렸다.
이 가운데 1발은 유엔 인력·차량에서 불과 20m 지점에, 나머지 3발은 100m 지점에 각각 떨어졌다고 한다.
드론은 수류탄을 투하한 뒤 블루라인 남쪽 이스라엘 방면으로 날아갔다. UNIFIL은 병력 안전을 고려해 방해물 제거 활동을 중단했다.
UNIFIL은 "이스라엘군은 도로 정리 작업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며 "UNIFIL과 그 자산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임무 수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701호 결의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강 이남에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UNIFIL만 주둔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유엔에서 UNIFIL의 레바논 남부 활동을 내년 12월 31일을 기해 종료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재차 지상전을 벌이다 작년 11월 휴전했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병력 철수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레바논 남부에 전초기지 5곳을 유지하면서 산발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에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를 공습해 헤즈볼라 대원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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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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