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레전드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7위·세르비아)가 승리 후 K팝 문화를 다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됐다.
조코비치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8강전에서 세계 4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3-1(6-3 7-5 3-6 6-4)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통산 14번째로 4강에 올라 이 부문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또 올해 열린 모든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4강에 올랐다.
승리가 확정되자 조코비치는 음료를 마시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케데헌 주제곡 중 하나인 '소다 팝'(Soda Pop)의 안무다. K팝 스타들은 이 노래에 맞춰 영화 속 장면과 안무를 따라 하는 챌린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경기 후 세리머니의 의미를 묻는 말에 "케데헌에 나오는 춤으로 노래 제목은 '소다 팝'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면서 "조만간 딸의 생일이어서 그녀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춤도 딸이 직접 가르쳐줬다. 내일이면 딸이 (내가 춘 춤에 대한) 점수를 매겨줄 것이다. 내일 아침 딸이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조코비치의 딸 타라는 2017년생으로 올해 만 8세다.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K팝 가수들이 무대 뒤에서 세계를 지키는 영웅으로 활약한다는 내용이다. 한국 고유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케데헌은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기록(약 2억6600만회)을 세웠다.
케데헌 주제곡인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3주째 1위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는 3일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골든'이 전주와 마찬가지로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코비치가 따라 한 '소다 팝'은 5위다. 빌보드 '핫 100'은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