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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도 폭염에도 120분 수비 훈련, 시즌 종료까지 계속한다...팔 걷어부친 이범호 감독 "젊은 야수들 약점 채워야 주전된다" [오!쎈 광주]

OSEN

2025.09.03 01:20 2025.09.0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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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내야진을 상대로 수비를 가르치고 있다./OSEN DB

이범호 감독이 내야진을 상대로 수비를 가르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마무리 훈련 시작인가. 

이범호 감독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내야수들을 상대로 특별 수비훈련을 진행했다. 그것도 섭씨 34도를 넘은 오후 1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1루수 오선우와 전천후 내야수 윤도현을 붙잡고 직접 지도를 했다.

불규칙적으로 볼을 던지며 잡기 힘든 타구처리와 자연스러운 송구 동작까지 시범을 보이며 가르쳤다. 김규성과 박민 등 다른 내야진은 2루쪽에서 김민우 수비코치와 함께 따로 훈련을 펼쳤다. 훈련시간 막판에는 전체 내야진을 모아 스탠딩 야구 강습을 했다. 특별 수비 훈련은 3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캠프를 방불케하는 훈련이었다. 

직접적인 이유는 전날 대전 한화전에서 윤도현의 번트수비 판단 미스였다. 5회말 1-0으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하석주의 보내기 번트 때 포수 김태군이 타구를 잡았으나 잽싸게 3루에 복귀하지 못했다. 포스아웃에 실패하면서 1사 1,2루가 무사 만루가 되는 위기 상황을 초래했고 7실점으로 이어졌다. 경험 부족이 빚어낸 실수였다. 

타구를 처리하는 1루수 오선우./OSEN DB

타구를 처리하는 1루수 오선우./OSEN DB


이런 특별한 수비훈련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이 감독은 "어제 윤도현이 판단을 잘못했다. 본인이 잡을지, 아니면 포수가 잡을지 판단미스가 나왔고 늦게 들어갔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약점이다. 안타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알고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훈련할 때 수비 펑고도 야구를 알고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우리 젊은 야수들이 플레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다. 이것이 우리의 약점이다. 젊은 선수들은 주전능력이 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 훈련과 경기로 채워야 한다. 이제 홈 경기부터는 훈련량을 많이 가져간다. 반복 교육을 하면서 훈련시키겠다. 마무리 훈련 때는 젊은 선수와 중간층까지 최대한 훈련을 많이 할 것이다. 올해 힘들었던 부분이 재발되지 않도록 가다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IA의 후반기 성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불펜 불안도 컸지만 젊은 야수진의 수비 불안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타구판단 미스로 주자와 타자들을 살려주는 일이 흔했고 실점으로 연결되는 확율도 높았다. 승패 적자폭이 5개까지 벌어지면서 5강 티켓 확보 가능성도 희미해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불안요소를 강도높은 경기전 훈련량으로 메우겠다는 의지였다. 사실상 마무리 캠프를 조기에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범호 감독이 홈런을 터트린 윤도현을 축하하고 있다./OSEN DB

이범호 감독이 홈런을 터트린 윤도현을 축하하고 있다./OSEN DB


이날 KIA는 윤도현(3루수)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오선우(1루수) 김석환(좌익수) 김태군(포수) 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도현이 2경기 연속 3루수 겸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1루수 위즈덤이 허리통증으로 빠지고 오선우가 나섰다.  

31홈런을 기록 중인 위즈덤은 전날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1루수 겸 6번타자로 출전해 한 타석(좌익수 뜬공)만 소화하고 2회 수비부터 교체된 바 있다. 이 감독은 "허리 통증이 있어 오늘은 힘들다. 내일 경기 출전여부도 경기장에서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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