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2시간 30분 간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러시아에 초청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시작하기 위해 만났다"며 "두 정상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해 중국 수도 한복판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한 뒤,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공식 회담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 만남은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회담 시작 전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쿠르스크 접경 지역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침공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운 북한군의 용기와 '영웅적 행동'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는 우호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사이"라며 "모든 차원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는 모든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북한의 '형제적 의무'"라며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에 찬사를 보낸 데 대해 감사 인사를 했다. 끝으로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에 와 달라'고 초청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곧 뵙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이번 행사는 김 위원장의 국제 무데 데뷔전이었다"며 "북한 지도자가 중국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한 것은 6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