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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막한 키아프·프리즈, 62억원, 20억원짜리 작품이 속속 팔렸다

중앙일보

2025.09.03 01:54 2025.09.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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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의 전시장 모습.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ㆍ키아프 서울 개막식이 렬렸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을 찾아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미술계 최대 행사인 국제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프리즈)과 키아프 서울(키아프)이 3일 서울 코엑스에서 VIP 사전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직접 찾아 축사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이성훈 화랑협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개막 행사 뒤 행사 관계자들과 1시간가량 전시 현장을 둘러보며 국내외 갤러리 관계자들에게 작품 설명을 들었다.



키아프·프리즈 "시장은 죽지 않았다"

3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하우저앤워스 갤러리에서 62억원에 판매된 마크 브래드포드의 회화. 3개의 캔버스로 구성돼 있다. 사진 하우저앤워스
영국 기반의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선 게오르그 바셀리츠의 작품이 21억원에 판매됐다. 사진 프리즈서울
페로탕갤러리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12점이 완판됐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영국의 세계적인 아트페어 업체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2022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해왔다. 120개 국내외 화랑이 참여하는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 시(C)·디(D)홀에서 6일까지 열리며, 175개 국내외 화랑이 참여하는 키아프 서울은 에이(A)·비(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7일까지 열린다.

최근 국내외 미술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여서 개막을 앞두고 걱정과 기대가 엇갈렸으나, 막상 장이 열리자 작품 판매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갤러리 관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예년보다 행사장 분위기는 차분해졌으나, 좋은 작품은 계속 팔려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무라카미 다카시, 게오르그 바셀리츠 등 이전에도 작품이 없어서 팔지 못하던 '블루칩' 작가들의 인기는 여전했다.

프리즈에 부스를 차린 하우저앤워스 갤러리에선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이 62억원에 판매돼 개막일 최고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재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브래드포드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프리즈에 참여한 프랑스 기반의 페로탕 갤러리도 문을 열자마자 무라카미 다카시의 소품 10점을 포함해 작품 12점을 완판했다. 다카시의 한 작품은 60만 달러(한화 약 8억 3000만원), 또 다른 작품은 32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에 판매됐으며, 소품 10점은 각각 약 4만2000 달러(약 6000만원)에 판매됐다. 이 밖에도 엠마 웹스터의 대형 회화 두 점 각 8만 5000달러(약 1억 2000만원), 한국 작가 전광영의 신작 두 점도 각각 6만 달러(약 8400만원)에 판매됐다.

특히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엠마 웹스터는 1989년생 작가로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아티스트로 현재 국내외에서 인기가 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혜미 페로탕 홍보 담당자는 "이번에 출품작 대부분이 판매됐다"며 "아직 구입 의사가 확정되지 않은 몇몇 작품도 하루 이틀 내에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마다 아트페어가 열릴 때마다 고가 기록을 세워온 게오르그 바셀리츠의 작품은 올해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21억원에 판매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프리즈에 참가한 국내 갤러리 학고재에서도 김환기 작품이 20억원에 판매됐다.

국제갤러리에선 제니 홀저의 작품이 40만 달러(약 5억 5700만원)에 판매됐고, 페이스갤러리에선 메리 코스 작가의 작품이 22만 달러(약 3억 600만원)에 판매됐다. 조현화랑에선 이배 작가의 조각 작품이 6만 달러(약 8300만원)에 판매됐다.

리안갤러리에서도 이진우·이광호 등의 작품이 줄줄이 판매됐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회장은 "영국에서 온 투자회사 관계자가 갤러리 부스를 찾아 이진우·이광호 작가 등의 작품을 포함해 6점을 한꺼번에 구입했다"며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해외에서 온 새로운 고객을 만난 게 큰 보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아프에 참여한 해외 갤러리 관계자들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온 유스토/지너 갤러리 관계자는 "4년 전부터 키아프에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여성 작가 안젤레스 아글레라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결과가 좋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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