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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탈출 못 할까 두려웠다" 이제서야 고백하는 안토니, 베티스 입단 후 미소 되찾았다

OSEN

2025.09.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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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OSEN=노진주 기자] 윙어 안토니(25)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베티스로 복귀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원했던 무대로 돌아온 그는 상당히 기뻐했다.

베티스는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와 안토니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발표했다. 직전 시즌 임대 때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 계약으로 다시 초록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토니는 2022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624억 원)로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규모였다. 5년 계약. 구단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년 동안 안토니는 공식전 96경기에 출전해 12골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지 언론은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가를 내렸고, 팬들 사이에서는 ‘먹튀’라는 비아냥까지 이어졌다.

반전의 기회는 지난 1월 찾아왔다. 임대 형식으로 베티스에 합류한 그는 스페인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반 시즌 동안 26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회복했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베티스 팬들은 그를 환영했고, 안토니는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임대 종료 후 맨유로 돌아오자 상황은 또다시 냉혹했다. 구단은 안토니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루벤 아모림 감독은 “헐값에 내줄 수 없다”며 매각 조건을 높게 잡아 안토니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어느 구단도 맨유의 조건을 쉽게 맞추지 못했다.

결국 그를 품은 건 베티스였다.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56억 원)로 알려졌다. 성과에 따라 최대 300만 유로(약 48억 원) 보너스가 추가될 수 있다.

베티스는 안토니에게 임대 시절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다시 부여했다.

입단 소감에서 안토니는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렸다. 그는 “맨유에서 보낸 시간은 가족만이 알 정도로 힘들었다. 따로 훈련하며 버텼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까 두려웠지만, 언젠가는 이 순간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관심과 애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다. 베티스에서 받은 감정은 특별하다. 내게 언제나 첫 번째 선택은 이곳이었다. 다시 돌아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실패한 영입’이라는 꼬리표를 안고 떠난 맨유 시절은 이제 그에게 과거가 됐다. 안토니는 다시 찾은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베티스에서의 도전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잃었던 명예와 커리어를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사진] 안토니 / 레알 베티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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