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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런’ 역대 최대 9월 모평…“국·영·수 전년 수능과 비슷, 일부 변별력 문제”

중앙일보

2025.09.03 02:54 2025.09.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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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 중일고 3학년 수험생들이 9월 수능 모의평가 2교시 수학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달여 앞두고 3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의 국어·영어·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과목에서 다소 변별력 높은 문제가 출제돼 입시업체별로 다소 엇갈린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 없이 전체적인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33개 지정 학원에서 시행됐다. EBS현장교사단 및 입시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는 국어·영어·수학 모두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선 세 과목 모두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 6월보다 다소 어려워”


EBS 현장교사단은 1교시 국어영역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으로도 충분히 풀 수 있을 정도의 적정한 정보량과 복잡하지 않은 구조의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한병훈 교사(충남 덕산고)는 “전체적인 출제 경향 및 난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하다”며 “논리력과 사고력을 묻고자 하는 출제 의도가 두드러지고 어휘력 등 기본적 독해 능력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입시업체들은 선택과목에서 변별력 높은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파악했다. 대성학원은 “선택과목에서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어려워 전체적으로 전년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가스터디도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의 문법 파트 전반이 고난도 문항으로 수험생들이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수학은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였으나, 일부 선택과목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교사(인천하늘고)는 “전반적으로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며 “난도는 작년 수능,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6월 대비 확률과통계, 기하에서 (난도의) 무게감이 생겼다면 미적분은 다소 쉬워, 선택과목에서 미세조정이 이뤄졌다”고 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지만,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봤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공통과목은 비교적 평이했으나 선택과목에서 고난도 문항을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분석했다.

영어는 작년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5명 중 1명꼴로 1등급을 받았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작년 수능 영어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2%였다.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은 19%로, 변별력 확보 및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어는 국어·수학과 달리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EBS 현장교사단인 김예령 교사(대원외고)는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나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한 것 같다”며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고루 출제됐고 오답 선택지를 섬세하게 조정해 매력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15년만 최다 사탐 응시생 주목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2만7608명 증가한 51만5900명이다. 재학생은 41만210명, 졸업생 등은 10만5690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2만8477명 늘었고 졸업생 등은 869명 감소했다. 졸업생 등 수험생 수는 2024학년도(10만4377명), 2025학년도(10만6559명)에 이어 3년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으로 몰려가는 ‘사탐런’ 현상도 두드러졌다. 9월 모의평가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는 39만1449명으로, 전체의 61.3%였다. 지난해(53.2%)보다 8.1%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자 9월 모의평가 기준 15년 만의 최고치다.



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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