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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날두 욕하지 마!" 포르투갈 회장이 옳았다...故 조타 장례식 노쇼 논란→대표팀 추모식 참석으로 종결

OSEN

2025.09.0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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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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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각 다시 한번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동료 故 디오구 조타와 그의 형제인 안드레 실바를 추모했다. 그가 장례식에 불참하면서 생겨났던 비판 여론도 이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9월 2일인 포르투갈이 조타와 조르즈 코스타에게 영원한 경의를 표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두 선수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났지만,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사망한 두 선수를 기렸다.

또한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조타와 코스타에게 사후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가까운 친척들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도 헌사에 동참하여 둘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라고 덧붙였다.

페드루 프로엔사 포르투갈 축구협회장도 조타 형제를 추모했다. 그는 "디오구와 조르즈의 가족들에게 특히 특별한 순간"이라며 "디오구 조타와 조르즈 코스타는 결코 잊히지 않을 거다. 반대로 그들은 불멸의 존재로 기억될 거다. 포르투갈 축구에 기여한 공로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게 바로 오늘 우리 모두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라고 헌사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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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루 총리는 "두 사람 모두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이유가 있다. 그들처럼 뛰어난 업적을 이룬 선수는 많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었다"라며 "오늘 그들에게 수여된 영예는 마땅하다. 이는 포르투갈 국민의 감사와 인정의 상징이다. 우리는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그는 호날두의 이름까지 언급했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우리 곁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 세계 최고의 사람이 있다. 호날두는 과거에도 지금도 세계 최고이며 모든 사람 중 최고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곁엔 그와 같은 가치를 지닌 동료들이 있었고, 지금도 곁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호날두도 조타 형제의 추모식에 참석해 동료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조타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모인 이번 9월 A매치 소집을 통해 조타와 실바를 기리기로 결정했다. 소집 명단을 24명이 아닌 23명만 발표하며 조타를 위해 한 자리를 비워두기도 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추모식. 이 자리에는 조타의 아내 루테 카르도수와 그의 부모님, 포르투갈 대통령과 총리,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 호날두를 비롯한 전 대표팀 동료들이 모두 자리했다. 행사장에는 조타의 이름과 21번이 새겨진 청동 프레임 유니폼이 전시됐고, 유가족에게는 특별한 훈장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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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조타는 지난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눈을 감았다. 당시 영국 'BBC'는 리버풀 구단과 스페인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조타가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과 함께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조타와 안드레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많은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후벵 네베스도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와 세상을 떠난 친구의 관을 함께 운구했다. 

다만 호날두는 여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방금 전까지 대표팀에 함께 있었고, 너는 이제 막 결혼했다. 가족과 아내, 자녀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세상의 모든 힘이 그들에게 닿길 바란다.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디오구와 안드레, 편히 쉬기를(R.I.P).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슬퍼했지만, 장례식엔 빠진 것.

그러자 팬들 사이에선 호날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가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기적이라는 지적까지 등장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동료들도 있는데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이 '노쇼'했다며 분노하는 의견도 있었다. 소셜 미디어에도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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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날두가 조타의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은 덴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년 전 아버지 장례식에서 수많은 카메라와 군중 때문에 고통받았고, 과거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의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사인 요청에 시달리는 등 적절치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곤혹을 겪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존재가 추모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판단해 불참한 것.

앞서 프로엔사 회장도 호날두를 향한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호날두가 이 사건에서 거리를 뒀다고 말하는 건 엄청나게 부당한 일이다. 주장 호날두는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했고, 대표팀 가족과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다. 조타의 가족들과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엔사 회장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주장 호날두에 대해 한 말은 공정하지 않다. 호날두는 조타의 진정한 팀 동료였기에 매우 큰 슬픔을 느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물리적 부재는 물리적 부재일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호날두는 결코 이 가족을 버린 적이 없다"라고 호날두를 감싸안았다.

실제로 조타의 장례식에서는 우려했던 문제가 터졌다. 몇몇 몰상식한 관람객들이 조타의 묘지 앞에서 무분별하게 '셀카'를 찍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해쳤고, 묘지가 빠르게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조용한 추모를 택한 호날두의 선택이 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대표팀 동료들과 다시 한 번 조타를 기리며 쓸데없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스포르, 원풋볼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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