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글로벌 스타' 손흥민(33, LAFC)의 파급력이다. 로스엔젤레스(LA)FC가 한국 마케팅의 일환으로 한국어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미국 '포브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LAFC는 토요일 밤 서부 컨퍼런스 선두 샌디에이고 FC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스타' 손흥민은 LAFC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일조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LAFC와 한국어 로컬 방송국이 최소 20년 만에 처음으로 장기 중계 협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LAFC는 이번 주 초 지역 한국어 방송국 'KYPA 1230 AM'과 협약을 체결해 2025시즌 모든 잔여 경기를 중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토요일 열린 남부 캘리포니아 라이벌 더비부터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과거 LA 갤럭시에서 활약하던 시절 이후로 최초인 것. 포브스는 "이번 계약은 2003년~2004년 LA 갤럭시에서 뛰었던 한국의 또 다른 유명 축구선수 홍명보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는 손흥민이 있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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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KYPA는 약 32만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한국어 방송을 하는 4개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 중 하나다. 한국인들과 인연이 깊은 지역인 LA에서 주로 활동한다. LA는 지금도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한인 인구가 있는 도시다.
포브스는 "한국 선수들이 LA 스포츠 팀에서 활약해 온 역사는 1994년 투수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 데서 시작됐다. 최근 5월엔 다저스에 영입된 김혜성이 MLB 첫 홈런을 기록하며 방송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라고 짚었다.
이제 손흥민까지 LA 스포츠계에 합류하며 큰 파급력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 매체는 "해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를 보유한 LA에서 손흠인의 막대한 지역 마케팅 잠재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구단과 리그는 손흥민의 엄청난 팬층 수요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손흥민은 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선정됐으며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 TV'와 MLS 시즌 패스는 한국에서도 이용 가능하지만, 대부분 영어와 스페인어 중계만 지원한다. 아직 한국어 TV 중계 계획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포브스는 KYPA 라디오 한국어 중계를 MLS 시즌 패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연결하거나 MLS가 직접 한국어 방송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 한국 방송사에 일부 경기만 판매해 현지 중계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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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7일 LAFC에 공식 입단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선택이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FC는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큰 기대를 걸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새로 탄생했다.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지출한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68억 원)에 달한다. 그는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손흥민의 연봉은 870만 달러(약 120억 원)로 MLS에서 메시 다음으로 많은 액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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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는 '손흥민 효과'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LAFC는 "손흥민 영입 발표가 클럽의 이전 유명 선수 영입 벤치마크인 2022년 가레스 베일 영입 때보다 5배 이상 큰 글로벌 영향력을 일으켰다. 8월 초 LAF의 콘텐츠가 약 339억 8000만 뷰로 594% 증가했으며 미디어 보도가 289%나 증가했다는 점도 짚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도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MLS 역대 최고 스타성 4위로 뽑히기도 했다. '프런트 오피스 스포츠'는 "손흥민의 유니폼은 LAFC 이적 직후 전 세계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LAFC는 손흥민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급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도 "손흥민 영입은 이미 대박으로 보인다. 미국 축구계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FC의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보다 더 큰 유명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