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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휴전 촉구 '혼란의 날' 대규모 시위…사흘간 계속

연합뉴스

2025.09.0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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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휴전 촉구 '혼란의 날' 대규모 시위…사흘간 계속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고 와이넷,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매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의 주도로 '혼란의 날'(day of disruption)로 명명된 시위가 시작됐다. 이번 시위는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예루살렘의 국립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얼굴 위로 "당신들이 버렸고 당신들이 죽였다"라는 문구가 박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에도 옥상에서 연막탄을 피우며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 관저 앞에서 쓰레기통 등에 불을 질렀고, 이로 인해 자동차 여러 대가 파손됐다.
론 더머 전략담당장관 집 앞에서도 시위대가 "인질 48명, 더머 0명"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더머 장관이 인질 석방 협상을 맡은 후 실제로 풀려난 이가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강경파 각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가를 불태우려는 검찰총장이 지원한 테러 방화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루된 부패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해임된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이 이에 불복해 소송 중인 상황을 이번 시위에 결부시킨 발언이다.
반면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엑스에서 방화 등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인질이 죽도록 내버려 둔 정부를 더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위대에 힘을 실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아직 48명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20명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스라엘 내각은 생존 인질 절반만 풀어주는 대신 60일간 휴전하자는 하마스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겠다는 군사작전에 곧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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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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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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