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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필승 카드’ LG 수호신 유영찬

중앙일보

2025.09.03 08:01 2025.09.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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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28·사진)이 2년 연속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23년 통합우승 이후 2년 만에 왕좌 탈환에 나선 LG의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특급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유영찬은 지난 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제구력 난조로 2실점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결한 끝에 3-2,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20세이브 고지에 등정했다. 고우석(27·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떠난 이후 LG 불펜의 수호신 역할을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지난해 말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유영찬은 지난 5월 말에야 1군에 복귀했다. 선수단에 합류하자마자 곧장 마무리 보직을 받아 올 시즌 33경기(3일 현재)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특히나 지난달 한 달간 13경기에서 1승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로 맹활약하며 ‘언터처블’의 위용을 뽐냈다. 이 기간 14이닝을 던졌고, 19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도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근 유영찬의 쾌투 덕분에 단독 선두를 굳혔다. 그는 팀 동료인 앤더스 톨허스트와 양의지(두산),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송성문(키움) 등과 함께 KBO리그 8월 MVP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유영찬은 내야수 신민재(29)와 더불어 ‘염경엽 감독이 빚은 성공작’으로 꼽힌다. 2020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4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2군을 전전하다 염 감독 부임 이후 1군 출전 기회를 얻었고, 결국은 팀의 핵심 멤버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도 7승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주 무기는 평균 시속 148.7㎞의 돌직구인데, 승부처에선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의 궤적이 직구 때와 흡사하기 때문에 타자들은 구질과 궤적을 파악하는 데 혼란을 겪는다. 가끔 섞어 던지는 포크볼은 완전히 다른 궤적으로 타자들의 눈을 현혹한다.

올 시즌 들어 유영찬은 “기량에 더해 노련미와 자신감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유영찬의 올해 리드 수성률은 95.2%다. 팀이 1점이라도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10번 중 9.5번은 승리를 지킨다는 뜻이다. 스승의 신뢰도 확고하다. 염 감독은 유영찬에 관해 “(불펜진에서) 내가 가진 카드 중 가장 센 카드”라고 칭찬했다. 또 “(연투 등으로) 피로가 쌓이지 않았을 때는 아웃 카운트 4개를 믿고 맡긴다”며 “8월 MVP 후보 중 내 선택은 유영찬이다. 마무리로서 어려운 경기들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지난달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없었을 것” 덧붙였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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