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26)의 부상은 생각보다 가볍다는 소식에 웃었다.
맨유는 지난 1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번리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극적인 페널티킥 득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만큼이나 팬들의 마음을 흔든 것은 경기 도중 발생한 잇따른 부상이었다.
전반 18분, 맨유가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직후 쿠냐가 스프린트 도중 허벅지를 움켜쥐며 쓰러졌다. 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교체 사인을 보낸 뒤 조슈아 지르크지와 교체됐다. 이어 마운트마저 전반 종료 후 교체되며 팬들의 불안은 커졌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쿠냐와 마운트를 동시에 잃은 건 힘든 일이다. 두 선수 모두 핵심이라 상황이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서 주전 자원들의 연쇄 이탈은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날, 현지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맨유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센터데빌은 “쿠냐의 상태는 처음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다. 이미 정상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에 큰 문제가 없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단독 보도했다.
쿠냐는 올여름 울버햄튼을 떠나 가장 먼저 맨유 유니폼을 입은 선수였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핵심 공격수로 낙점된 그는 리그와 컵대회에서 모두 출전하며 ‘새로운 3톱’의 중심에 섰다. 그런 그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시즌 플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빠른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아모림 감독의 어깨도 한층 가벼워졌다.
맨유는 쿠냐를 중심으로 브라이언 음뵈모, 벤야민 세슈코로 이어지는 신형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번리전에서도 이들이 보여준 활약은 향후 시즌 반등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승점 3점을 챙기며 시즌 초반 불안감을 덜어낸 맨유는 이제 부상 변수만 관리한다면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쿠냐의 상태가 예상보다 가볍다는 소식은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첫 승을 거둔 맨유는 비록 ‘천고만고’ 끝에 웃음을 지었지만, 여전히 위기 요인은 남아 있다. 마운트의 몸 상태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쿠냐가 빠르게 복귀한다면 공격 라인의 균형은 유지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길목에 선 맨유. 아모림 감독과 선수단이 쿠냐의 회복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