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홍명보호가 미국 원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더 늘었다. 미국 원정 2연전 상대 중 하나인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미국 전지훈련에서 절도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텔레문도 48'은 3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축구표팀의 장비가 도난됐다. 이번 강도 사건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오클랜드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범인들은 주차돼 있던 멕시코 대표팀의 트럭에 잠금 잠치를 파손하고 침입했다. 그리고 공과 깃발, 훈련용 콘, 유니폼 등이 실린 트렁크를 들고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멕시코 선수단이나 대표팀 관계자는 없었기에 사상자가 발생하진 않았다. 미국은 총기 소지가 합법인 점을 생각하면 천만다행인 일. 그러나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진]OSEN DB.
한 멕시코 팬도 "대표팀이 강도를 당하다니 정말 안타깝다. 다음 강도 사건에 대비해 어디로 이동할지 생각해야 한다. 보다시피 오크랜드는 미국에서 아주 위험한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오클랜드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은 8월 31일 오후 9시 30분부터 9월 1일 오전 7시 사이에 오클랜드 시내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여러 물품이 도난당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공식 성명을 내놨다.
바바라 리 오클랜드 시장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클랜드 경찰서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멕시코 대표팀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라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단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멕시코 대표팀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축구 협회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다. 텔레문도 48은 "이번 사건으로 멕시코 축구 협회는 남은 체류 기간 동안 보안 조치를 강화해야 하게 됐다"라고 짚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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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더욱더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현재 미국에서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훈련 중이기 때문. 그나마 한국은 멕시코와 달리 뉴욕에 머물고 있기에 멕시코보다는 상황이 나아 보인다.
홍명보호는 오는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 대표팀과 맞붙는다. 그런 뒤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 제오디스 파크로 자리를 옮겨 멕시코를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염두에 둔 전초전 성격이다. 월드컵 결전지인 미국 현지에서 개최국이자 북중미 강호인 미국과 멕시코를 '스파링 파트너'로 만나는 만큼 한국 대표팀에 귀중한 실전 경험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웃나라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원정길에 올랐다. 일본은 먼저 멕시코를 상대한 뒤 미국과 격돌한다. 맞대결 상대가 똑같은 만큼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결과가 직접 비교될 수밖에 없다. 서로의 수준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많은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