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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어진 휴전…러, 푸틴 中전승절 참석중 우크라 공습(종합)

연합뉴스

2025.09.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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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반시설 공습, 포격에 9명 사망…젤렌스키 "러, 과시적 공격" 우크라·유럽, 대러 압박 총력…4일 파리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더 멀어진 휴전…러, 푸틴 中전승절 참석중 우크라 공습(종합)
민간 기반시설 공습, 포격에 9명 사망…젤렌스키 "러, 과시적 공격"
우크라·유럽, 대러 압박 총력…4일 파리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런던·파리=연합뉴스) 김지연 송진원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펼쳐 5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쏜 드론 502대 중 430대와 미사일 24발 중 21발을 격추 또는 무력화했으나 나머지 드론과 미사일이 14개 지점을 타격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주로 중부와 서부 지역의 주거용 주택과 민간 기반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고 각 지역 당국이 전했다. 중부 키로보흐라드주 즈나미얀카의 철도 노동자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수십 편이 최장 7시간 지연을 겪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즈나미얀카에서 이들 노동자 4명을 포함해 총 5명이 다쳤고, 주택 28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서부 체르니히우주에서는 민간 기반 시설이 공격받아 3만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비야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우 주지사가 말했다.
서부 도시 흐멜니츠키에서는 대중교통 운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아파트 등 건물도 화재가 발생하거나 파손됐다.
또 다른 서부 도시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는 9천㎡에 달하는 저장 시설이 불길에 휩싸였다.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는 이날 러시아군 포격과 드론 공격을 받아 남성 5명과 여성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바딤 필라슈킨 주지사가 말했다. 이 도시는 동부 전선의 병참 허브로, 러시아가 최근 공세를 강화해 온 곳이다.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며 '반(反)서방 전선'을 과시하는 사이 벌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비난하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내 외교 활동에 집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간밤의 러시아 공습을 "명백히 과시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푸틴이 면책 특권을 과시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세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덴마크를 찾아 우크라이나·북유럽·발트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한 주에도 수차례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종전 노력을 일절 거부하고 계속 싸우기를 바란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BNS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 이후 북유럽·발트해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내 "러시아는 휴전이나 그로 이어지는 어떠한 조치도 약속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공습을 포함한 무분별한 폭력 사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과 유럽, 기타 파트너들과 면밀히 협력해 지속가능성 있는 안전 보장의 틀을 위한 작업을 진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유럽·대서양 공동체에 확고히 자리 잡는 것을 지원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 나토로 가는 경로에 거부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덴마크에 이어 4일 열리는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다.
그를 맞이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일 우리는 그간 군 수뇌부들이 수행해 온 작업을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반 차원에서 공식화할 것"이라며 "평화 협정 체결 시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준비 작업은 완료됐으며 이제 정치적으로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제는 러시아의 진정성"이라고 우려했고,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평화 가능성에 대한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재로 4일 오전 열리는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엔 유럽 주요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등 35개국 관계자가 직접 또는 화상으로 참석한다.
마크롱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등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논의 내용을 공유할 방침이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4일)은 중요한 회의로, 내일과 그 이후 우리가 집단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명확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이 무엇을 제공하고자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만났다. 슈미할 장관은 엑스에 "우리는 다가올(오는 9일)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런던 회의와 공동 방위 프로젝트 등 핵심 현안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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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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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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