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 과일 냄새 못맡으면 위험” 초기 치매 뜻밖의 진단법

중앙일보

2025.09.03 13:00 2025.09.03 18:5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950~60년대 태어난 사람 다섯 명이 실험실에 모였습니다. 문제일(62·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과) 교수는 이들에게 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뻥튀기를 튀기는 장면, 사람들이 달고나를 먹는 모습, 소독차를 따라다니는 아이들 등 1960년대 풍경이 담긴 영상이었는데요. 이후 어떤 생각을 했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영상에서 본 것들을 건조하게 말했습니다.

잠시 후 같은 영상을 다시 보여주면서, 뻥튀기와 달고나 향을 실험실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어떤 생각을 했냐”고 물었는데요. 참가자들은 갑자기 추억에 잠겨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어릴 때 쌀 대신 옥수수를 튀겨서 먹었다”고 했고, 다른 참가자는 “집에 안 가고 학교 앞에서 달고나를 만들다가 엄마한테 혼났다”고 했죠.

문제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교수가 손을 들고 향을 맡고 있다. 후각융합연구센터장인 그는 후각과 뇌의 관계를 담은『나는 향기가 보여요』(아르테)를 펴내기도 했다. 장진영 기자

이 실험을 설계한 문 교수는 “향기는 기억 창고를 여는 강력한 열쇠”라며 “후각을 자극하면 뇌 속 기억과 감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만큼 후각과 뇌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뜻인데요. 한국뇌신경과학회장을 역임한 문 교수는 후각이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향으로 후각을 자극하면 어릴 땐 기억력 발달에, 성인에겐 전반전인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후각 능력이 떨어지면 뇌에 이상에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죠. 문 교수는 “후각 기능 저하는 치매 초기 증상 중 하나”라면서 “익숙한 향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면 뇌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 과일 냄새’를 맡지 못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과일일까요? 또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향은 무엇일까요?

문 교수는 후각 노화를 늦추는 향기 훈련법도 소개했는데요. 공부할 때나 일할 때 집중력을 높이는 향, 휴식할 때 마음을 안정시키는 향은 무엇일까요? ‘향기박사’ 문제일 교수의 향기로 뇌 건강 지키는 법,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계속)
※문 교수 인터뷰 전문엔 다음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냄새를 못 맡는다?
📌삭힌 홍어 냄새가 좋아지는 이유
📌치매 환자들은 못 맡는 이 냄새
📌‘이 향’ 맡으면, 시험 잘 본다
📌지치고 힘들 때 도움 되는 향 3
☞“이 과일 냄새 못맡으면 위험” 초기 치매 아는 후각 진단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688

후각 능력이 떨어지면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 unsplash
추천! 더중플 - 건강한 뇌, 젊은 뇌
▶“부모님 치매 이렇게 늦췄다” 정신과 의사의 ‘뇌 펌핑’ 비법
“치매는 유전이 아니에요.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고, 늦출 수 있습니다.” 노인정신질환을 연구하고 있는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전하는 뇌의 노화 속도 늦추는 법.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야 뇌 건강에 좋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4025

▶“불안해요” 서울대에 퍼진 병…정신과 의사 상주하는 이유
‘휴식 전문가’ 김은영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전하는 뇌를 쉬게 하는 법. 김 교수는 “특히 서울대 학생들에게서 번아웃 증상이 많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 배웠지, 제대로 쉬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어떻게 해야 잘 쉴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2434

▶“돼지냐?” 그래도 먹는다…당신 뇌엔 한 가지가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892

▶불면증도 3분 만에 꿀잠잔다, 수면 명의의 ‘4·7·8 호흡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195

▶차 막히면 욕부터 나온다? 당신은 몰랐던 ‘ADHD’ 증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9443

이성봉([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