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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부먹∙찍먹? 김치맛 난리났다…세계인 고민 빠뜨린 K소스

중앙일보

2025.09.03 13:00 2025.09.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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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새 소스 된 ‘소스’

동원홈푸드가 지난 3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자연식품박람회에서 선보인 비비드키친 소스. [사진 각사]
K-푸드 열풍을 타고 K-소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이 다양한 식재료에 응용할 수 있는 소스를 개발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더본코리아 등의 업체는 소스 비중을 다양화하고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TBK(The Born Korea) 소스를 발표하며 글로벌 신사업 진출 계획을 내놨다. 더본코리아는 양념치킨 소스, 된장찌개 소스 등 한식을 베이스로 한 수출용 TBK 소스 7종을 우선 선보이고 연내 쌈장 소스 등 4종을 추가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소스 수출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식품·외식업계는 내수부진 속 글로벌 소스 시장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념 소스 및 전통장류 등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6만 달러(약 5567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3억 8400만 달러) 대비 3.6%, 2016년(1억8961만 달러) 대비해서는 200%로 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이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 NRA쇼’에서 소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각사]
특히 한식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양념 소스류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식품 기업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B2B)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달부터 만능 김치 요리용 소스를 영국과 프랑스 등 12국에 수출하고 있다. B2B용으로 우선 출시한 이 소스는 현지 급식과 호텔을 공략해 소비자와 친숙해지는 걸 목표로 삼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열악한 기후로 인해 김치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지역이나 해외 식자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외식용으로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K-소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불닭 신화’를 만든 삼양식품은 지난해 소스 사업부 해외 수출액이 259억원으로, 2021년(83억원)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중식 프랜차이즈 판다익스프레스는 삼양식품과 협업한 신메뉴를 선보였다. [사진 각사]
최근에는 미국 중식 프랜차이즈 판다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불닭 특제 소스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소스를 적용한 한정판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원홈푸드는 저당·저칼로리 전문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 성장세에 맞춰 설비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비비드 키친은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배 성장했다. 이에 동원홈푸드 아산·충주 공장에 각각 소스 생산 라인을 1개씩 추가 도입했고, 내년 2월 가동을 목표로 생산 라인 1개를 증설 중이다. 비비드키친이 해외에 주력하고 있는 소스류도 K-푸드를 바탕으로 한 제품들이다. 발효식품인 김치를 접목한 김치 살사, 김치 치폴레 마요를 비롯해 불고기 비비큐 소스 등을 수출하고 있다.

동원 관계자는 “비비드키친의 한식 소스를 지난해부터 미국·호주·캐나다·베트남 등으로 수출해 미국 아마존에서 소스 부문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며 “최근에는 분말 제조 공장에 할랄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 2조 달러 규모의 할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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