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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요 토트넘!" '4년 0골' 우울증 발병→끝은 훈훈한 작별 편지..."힐, 품격 있는 메시지 남기고 떠났다"

OSEN

2025.09.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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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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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브리안 힐(24, 지로나)이 4년 만에 작별하게 된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향해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힐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미지를 공유하며 "클럽에 처음 합류한 지 4년이 흘렀다. 오랜 시간 함께했지만, 오늘 우리들의 길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라고 작별을 알렸다.

이어 그는 "이 클럽에서 배운 모든 것과 이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기회에 대해 감사 인사 없이 떠나고 싶지 않았다.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앞으로도 언제나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겠다"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힐은 같은 날 토트넘을 떠나 지로나 완전 이적이 확정됐다. 지로나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에서 힐을 영입하면서 공격진에 재능을 더했다. 윙어 힐은 2029-2030시즌까지 구단과 5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보장액 600만 유로(약 98억 원)에 보너스 400만 유로(약 6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큰 이적료가 발생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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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임대로 활약했던 지로나로 돌아간 힐이다. 그는 32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전급 윙어로 활약했다. 다만 지난 3월 힐은 무릎 인대와 반월판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으며 아직 재활 중이다.

지로나는 "힐은 지난 시즌 지로나 임대 기간 동안 공격진에 빠른 스피드와 변칙적인 플레이를 제공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3월 말 부상을 입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떠나 있어야 했다. 그 기간 동안 힐은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며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힐은 빠르고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좌측 윙어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과 빠른 속도,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바탕으로 양쪽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고, 공격진에 뎁스와 변칙성을 더해준다. 또한 힐은 좋은 킥력을 바탕으로 측면에서 끊임없이 위협적인 크로스를 만들어낸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힐은 토트넘과 완전히 작별하게 됐다. 2001년생 스페인 국적 윙어인 힐은 지난 2021년 세비야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할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토트넘 커리어는 완전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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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까지만 해도 힐은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특유의 왼발 드리블로 라리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여러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이 현금 2500만 유로(약 406억 원)에 에릭 라멜라까지 제시하면서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라멜라도 충분히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수 있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토트넘으로선 과감한 투자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힐은 거친 프리미어리그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2021년 후반기 발렌시아로 임대를 떠났고, 다시 돌아온 토트넘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 결국 힐은 2022-2023시즌 후반기 다시 친정팀 세비야로 임대됐고,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세비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힐은 토트넘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3-2024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한 후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특히 그는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패스 타이밍에 혼자 드리블을 하다가 절호의 기회를 날리며 손흥민을 화나게 하기도 했다. 힐은 손흥민의 강한 질책에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의 잘못된 판단임이 분명했다.

이후로도 힐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하며 외면받았다. 그나마 그는 지로나 임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덕분에 올여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4년 전 토트넘이 힐을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면 막대한 손해지만, 조금이라도 현금을 받아낸 게 다행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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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 생활을 통산 43경기 0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스탯으로 마무리한 힐.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 시절 우울증까지 겪었다며 "내게 최고의 방법은 토트넘과 계속 연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이적 의사를 밝혔던 그는 라리가에서 다시 한번 재기에 도전하게 됐다.

그럼에도 힐은 마지막 순간 토트넘 팬들에게 진심 어린 작별 편지를 남기며 박수 속에 떠났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힐은 북런던에서 보낸 악몽 같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팬들에게 품격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완전 이적이 확정된 그는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며 따뜻한 인사를 남겼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힐이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하는 건 큰 과소평가다. 그는 스페인 최고 수준의 젊은 재능으로 팀에 입단했지만, 프리미어리그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라며 "사실 힐이 토트넘에 불만을 품고 조용히 떠나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그는 클럽에 감사하고 항상 토트넘의 행운을 기원하는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고마워했다.

끝으로 스퍼스 웹은 "힐은 커리어를 되살리고 싶어 할 거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계속 다른 클럽에서 뛰며 고군분투해 왔다. 이제 힐은 자신이 원하던 이적을 성사시켰고,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 아래에서 계속 뛸 것"이라며 "힐은 아직 만 24세다. 강점을 키운다면 미래에 스페인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힐의 부활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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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힐, 토트넘, 지로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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