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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골-101도움 전설의 마지막' 손흥민, "떠나고 싶다"... 후계자 찾기 실패한 토트넘, 손흥민 그림자에 갇히다

OSEN

2025.09.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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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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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의 토트넘 이적 비화가 영국 현지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토트넘 전문 풋볼런던 알레스디어 골드는 여름 이적시장 결산에서 손흥민의 결단과 구단의 대응 과정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네덜란드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를 전격 영입했다. 첼시행이 유력했던 시몬스를 빼앗아 온 뒤 등번호 7번을 배정했다.

골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시몬스는 매디슨과 쿨루셉스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으며 손흥민 이적 이후에는 왼쪽 윙어 자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심은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부임 직후 손흥민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였다. 다른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잔류 의사를 밝혔지만 손흥민만큼은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토트넘에서 모든 퍼즐 조각을 맞췄다. 마지막 한 조각이 이제 완성됐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작별을 예고한 바 있었다.

2015년 입단 후 10년 동안 454경기 173골-101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토트넘의 굵직한 순간을 함께했다.

그의 이적 통보 이후 토트넘은 대체자 찾기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었다. 깁스-화이트 영입은 무산됐고 에베레치 에제는 아스날을 선택했다. 세메뇨와 루크먼도 영입에 실패했다. 결국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 가능한 시몬스를 품었지만 왼쪽 윙 완벽 대체는 되지 못했다. 막판에는 콜로 무아니를 임대로 데려오며 시장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전 시즌 리그 16위 추락으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고 브렌트포드에서 현실적인 전술과 조직력으로 평가받은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프랭크 감독은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나 결국 손흥민과 결별하게 된 건 뼈아픈 손실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과의 작별을 공식화한 뒤 MLS LAFC로 향했다. 데뷔전에서 1도움을 올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홈 데뷔전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여전한 위용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고별 인사를 남겼다. MLS 존 가버 총재는 “손흥민 효과는 메시가 MLS에 입성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리그 전체의 수준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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