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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모드' 누르면 조명·TV·에어컨 한 번에...AI홈 구현부터 韓·中 로청 맞불까지 [IFA 2025]

중앙일보

2025.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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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전시 주제인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AI Home - Future Living, Now)'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개별 가전만이 아니다. 이제는 집 안 전체가 인공지능(AI)의 무대다’.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가 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한다. 101주년을 맞은 IFA는 올해 ‘미래를 상상하다(Imagine the Future)’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개별 가전 간의 경계를 허물고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집안 전체가 AI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층 더 진화한 AI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 세계 138개국 18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한국 기업은 100여곳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LG, AI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4일(현지시간) LG전자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IFA 전시관 입구에 AI홈 허브 ‘씽큐 온’의 지휘 아래 다양한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며 고객의 일상을 업그레이드 하는 'LG AI홈'을 형상화한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 연출 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
국내 대표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내세운 키워드는 ‘AI홈’이다. 삼성전자는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업계 최대 규모인 6235㎡(약 1886평)의 단독 전시장을 마련했다.

‘AI홈 리빙 존’에서는 사용자의 수면·식습관·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굿나잇 모드’를 실행하면 스마트싱스(삼성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연결된 TV와 조명이 꺼지고 에어컨·공기청정기가 저소음 운전으로 자동 전환된다.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식자재를 넣으면 자동으로 식품 리스트에 기록해 보관기한을 관리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도 선보인다.
LG전자의 AI홈 허브 'LG 씽큐 온'. 연합뉴스

LG전자는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3745㎡(1133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가로 20m 크기의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AI 가전을 오케스트라 공연장처럼 배치했다. 핵심은 AI홈 허브 ‘LG 씽큐 온’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기기는 생성 AI를 탑재해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집 안팎의 AI 가전과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한다. 사용자가 주방에 들어서며 “영양 균형이 좋은 메뉴를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LG 씽큐 온’이 레시피를 검색·추천하고, 오븐 예열 등 필요한 기기를 자동으로 준비한다. 1년 전 IFA에서 처음 개념이 공개됐다면 올해엔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럽 최적화된 제품 공개…삼성은 스마트폰 신제품도

IFA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인피니트 라인 후드일체형 인덕션. 뉴스1
유럽 현지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품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유럽의 좁은 가옥구조에 최적화된 유럽향 냉장고와 세탁기 등 신제품 25종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 역시 유럽에서 수요가 많은 팬·필터 일체형 인덕션 신제품을 내놓는다. 양사 모두 유럽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가전별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개막 전날인 4일,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지난 2019년 IFA에서 갤럭시 A90 5G를 공개한 이후 6년 만이다. 업계에선 실속형 모델인 갤럭시 S25 FE와 프리미엄급 태블릿 갤럭시 탭S11 시리즈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LG 中에 맞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공개

LG전자가 사용할 때만 모습을 보이는 빌트인 디자인과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강력한 스팀 기능을 장착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달 5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싱크대 걸레받이 부분에 설치가 가능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의 모습. 뉴스1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국과 중국의 ‘로봇청소기 대첩’이다. 로보락·에코백스 등 글로벌 로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맞서 삼성·LG가 IFA에서 나란히 로청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싱크대 걸레받이에 쏙 들어가는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유색 액체뿐 아니라 투명 액체까지 감지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제트봇 스팀’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IFA에는 약 700개에 달하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체 참여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이센스와 TCL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TV 제품을, 에코백스·드리미 등은 로청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두드린다.



이우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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