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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탓' 문진희 심판위원장 보세요! PGMOL은 사과했지만 KFA는 기계 핑계

OSEN

2025.09.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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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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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같은 오심 대처는 정반대였다. 프리미어리그(PL)와 한국 K리그 심판위원회의 태도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PL 풀럼-첼시전에서 나온 VAR 판정 논란은 경기 후 빠르게 ‘오심’으로 정리됐다. 하워드 웹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위원장은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VAR 담당 심판에게 징계까지 내렸다.

반면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는 비슷한 논란에서 “기계 탓”이라는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

풀럼은 지난달 30일 첼시와 PL 3라운드 원정에서 조시 킹의 득점이 취소되는 판정을 당했다. 로버트 존스 주심은 VAR 판독을 거쳐 공격 과정에서 호드리고 무니스의 반칙을 지적했지만 오히려 첼시 수비수 트레보 찰로바의 파울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결국 PGMOL은 판정이 잘못됐음을 인정했고 VAR을 맡았던 마이클 솔즈버리 심판을 다음 날 경기에서 배제하며 책임을 물었다.

웹 위원장은 PL 공식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골을 취소한 것은 잘못이었다. VAR은 분명한 증거가 있을 때만 개입해야 한다”며 “이번 사례는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오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배우고 개선해야 한다”며 제도 보완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달리 K리그는 정반대였다. 지난달 K리그2 전남-천안전에서 전남 민준영의 득점이 VAR 판독 끝에 취소됐다. 중계 화면으로만 봐도 온사이드였지만 KFA 심판위원회는 공식 해명에서 “VAR 판독 화면에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 기계결함이었다. 설상가상 VAR에 오류가 발생하면 규정상 원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장 심판진은 이를 무시하고 판정을 바꿨다.

비판 여론에도 KFA 심판위원회는 별다른 사과나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오히려 심판 비판을 제한하는 규정을 유지하며 클럽이 정식 공문으로 문제를 제기해야만 답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전남 구단이 공식 항의에도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PL과 K리그의 차이는 명확했다. 오심 자체는 피할 수 없지만 사후 대처에서 신뢰를 회복하느냐 아니면 불신을 키우느냐가 갈린 것이다. / [email protected]

[사진] KFA/ 연맹 제공.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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