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인 프리즈·키아프가 개막하며 관객 몰이에 나섰다. 수십억원대 작품이 줄줄이 팔리며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개막 첫 날인 3일 키아프 서울(Kiaf SEOUL) VIP·프레스 리뷰에는 9600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판매 열기도 뜨거웠다. 같은 날 함께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에 따르면 판매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가 내놓은 미국 추상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회화 작품 ‘Okay, Then I apologize(괜찮아, 용서해)’다. 450만 달러(약 62억6000만원)에 판매됐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학고재가 선보인 김환기 작가의 회화 ‘구름과 달’이 20억원에 거래됐다.
키아프에서는 국제갤러리가 내놓은 박서보의 ‘묘법’이 4억원대에 판매됐다.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돌 설치 연작 10점도 한 점에 4만5000달러∼5만4000달러(약 6300만원∼7500만원)에 거래됐다.
행사에 깜짝 등장한 유명 인사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개막식 현장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영화감독인 말리아,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RM, 블랙핑크의 리사, 이효리 등이 키아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김희선, 고수, 소지섭과 ‘피겨 여왕’ 김연아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