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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타→결승타→도루저지, 1점 차 승리 지켜낸 완벽 리드까지, 이렇게 컸습니다...23살 주전포수 "올해 90점 주고 싶다"

OSEN

2025.09.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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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형우가 경기를 마치고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OSEN DB

SSG 조형우가 경기를 마치고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90점 주고 싶다".

SSG 랜더스 젊은 포수 조형우(23)는 리빌딩 성공 사례이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의 지망을 받은 유망주 포수였다. 4년동안 잠재력을 다지는 시간을 거쳐 올해는 사실상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전임 김원형 감독과 현재 이숭용 감독이 투자를 했고 본인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아직 100%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KBO리그 차세대 국대포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고향 광주에서 공수에 걸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해 동점타와 역전타 포함 3안타를 때렸고 투수들과 호흡을 잘맞추어 2-1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3연승을 올리며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7번타자로 이름을 올렸고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2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안타를 때리고 도루에 성공했다. 곧바로 KIA 필승카드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를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3회2사1,3루에서는 네일의 2구 투심을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타까지 터트렸다.   

다음은 포수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선발 최민준과 4회부터 줄줄이 등판한 박시후 김민 한두솔 노경은 이로운에 이어 마무리 조병현의 볼을 받으며 한 점차를 끝까지 지켰다. 특히 7회에는 1사후 1루주자 박재현의 도루를 가볍게 저지했다. 박재현의 스타트가 빨랐는데도 총알송구로 여유있게 잡아냈다.  

9회말에는 마무리 조병현이 올라오자마자 빗맞은 안타 2개를 맞고 무사 1,2루 역전위기에 몰렸다. 조병현의 대포알 같은 직구를 계속 요구해 첫 타자 나성범을 비롯해 오선우와 박재현까지 모조리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투수들이 잘던졌지만 온전히 포수로서 끝까지 한 점을 지켜낸 것도 조형우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올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85경기에 출전해 251타석을 소화했다. 팀내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타석이다. 타율 2할5푼1리 4홈런 23타점 21득점 OPS .638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초반 허리통증으로 잠깐 자리를 비웠지만 개인 최다 서비스타임 (163일)을 기록하며 주전의 길을 가고 있다. 

경기후 조형우는 "고향 광주에서 3안타 치고 도루 저지해서 기분좋다. 광주에서는 멀티히트도 없었다. 부모님도 오셨다. 안타 보다는 도루 저지가 저 좋은 것 같다. 오늘은 타점도 올려서 좋다. 예전에 네일을 상대로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나왔었다.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을 생각보다 공이 잘 보였다"며 활짝 웃었다.  

9회까지 안방을 지키며 2-1 승리를 마무리 짓는 과정도 큰 기쁨이었다. "선발포수로 나가더라도 중요한 상황에서 항상 빠졌다. 이렇게 경기를 마무리 하는게 드문 일이었다. 지나고 나면 타이트한 상황도 잘 이겨내서 신기하다. (9회 무사 1,2루에서)  일단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됐다했다. (조)병현이가 구위가 좋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올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성격도 많이 변했다. 야구에 대한 마인드도 바뀌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수를 먼저 생각했다. 이제는 나쁜 생각 안하다보니 편하게 잘되는 것 같다. 올해 90점을 주고 싶다. 나에게 냉정한 편인데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가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지는 나도 의심했었다. 스스로를 못믿었다. 이렇게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뿌듯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남은 목표는 가을야구 티켓과 가을무대 주전 마스크이다.  "가을야구 생각도 많이 든다. 가을 무대에서 뛰는 날이 올까 했다. 더 이기고 싶고 욕심이 난다. 2022년 우승 엔트리에는 있었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2023년 3위 할때 1이닝 수비한 적이 있다. 가장 안좋았던 기억이다. 이제는 다른 기억을 만들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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