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B등급 평가를 받았다. 빅네임 영입에 성공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핵심 자원 유출과 마무리 과정의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의 이적시장 성적표를 공개했다. 토트넘 담당 기자 제이 해리스는 스퍼스를 B등급으로 분류하며 “즉시 전력을 끌어올릴 자원들을 데려왔지만 방출 작업과 수비 보강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공격진 강화에 힘을 쏟았다. 웨스트햄 핵심이었던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주가를 높인 사비 시몬스를 데려왔다.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랑달 콜로 무아니 임대까지 성사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중원 보강도 눈에 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를 임대로 확보했고 지난 시즌 임대 신분이었던 마티스 텔과 케빈 단소를 완전 영입했다. 미래 자원으로 일본 유망주 센터백 다카이 고타를 영입하며 스쿼드의 폭을 넓혔다.
문제는 이적시장 뒷마무리였다. 주장 손흥민이 10년 만에 떠나며 2660만 달러(307억 원)의 이적료 수익을 남겼지만 후임 자원은 제대로 찾지 못했다. 브리안 힐이 지로나로 이적한 뒤 나머지 선수들은 임대 또는 자유계약으로만 떠났고, 이브 비수마를 비롯해 방출이 필요한 자원 정리도 미흡했다.
노팅엄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 실패와 아스날로 향한 에베레치 에제도 뼈아팠다. 토트넘은 깁스화이트 바이아웃을 제시하고도 구단주 반대로 협상이 좌절됐고, 에제는 거의 합의를 마친 상황에서 라이벌의 ‘하이재킹’을 당했다.
해리스는 “쿠두스와 시몬스는 분명 전력을 끌어올릴 카드다. 팔리냐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이 갈망했던 6번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창의성 보강에 실패했고, 매디슨·쿨루셉스키·솔란케의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 초반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손흥민과의 작별은 감동적이었지만 불가피했다. 정상에서 떠나려는 손흥민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체자 부재는 여전히 팬들의 불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토트넘의 여름은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스쿼드 깊이를 넓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비진 보강 실패와 방출 정리 미흡으로 인해 불안 요소가 남았다. 해리스는 “현재 1군 센터백이 세 명뿐이다. 부상 위기에 취약한 구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B등급을 매긴 배경을 설명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