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이 10년간의 토트넘 여정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행선지는 LA 그리고 MLS의 명문 LAFC였다.
LAFC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를 품기 위해 2000만 달러(278억 원)가 넘는 이적료를 지불했다. 이는 MLS 역사상 최고액에 해당한다. 토트넘은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를 떠나보냈고 LAFC는 단숨에 글로벌 슈퍼스타를 손에 넣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발자취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였다. 454경기 출전, 173골-101도움. 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수상은 아시아 선수 최초였고, 여전히 유일한 업적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주장으로서 아름다운 작별을 완성했다.
토트넘 내부에서는 이별의 순간조차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디 애슬레틱의 제이 해리스는 “손흥민과의 작별은 감동적이었지만 타이밍으로 보면 옳았다”며 “토트넘은 사비 시몬스와 모하메드 쿠두스 등 새로운 전력을 보강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시몬스가 여러 포지션에서 메워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그를 치르다 보면 손흥민의 존재감을 그리워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여전히 해결사 기질을 갖춘 그는 전성기보다는 기량이 다소 떨어졌음에도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었다. 만약 토트넘이 올 시즌 득점 난조에 빠진다면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행 이후 손흥민은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LAFC 회장 존 토링턴은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며 이미 리오넬 메시와 맞먹는 스타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MLS 관계자 크리스티나 라브리는 “MLS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손흥민은 즉각 임팩트를 남겼다. 데뷔전에서는 교체 투입 후 페널티킥을 이끌어냈고, 곧바로 첫 도움을 기록했다. 댈러스전에서는 전반 6분 프리킥으로 MLS 첫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EPL에서 다져진 득점 감각은 여전히 빛났다.
현지 분위기도 뜨겁다. 미국 매체들은 손흥민을 오타니 쇼헤이에 비유하며 LA 지역 경제와 문화적 파급력을 강조했다. 경기장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