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든돔' 자금 대려…美해병대 기지 상업적 임대 검토
캘리포니아 남부 '캠프 펜들턴' 일부 부지 대상…"초기 논의 중"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의 자금을 대기 위해 미 해병대 기지를 임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BC뉴스는 미국 국방부가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미 해병대 캠프 펜들턴 기지 일부를 상업용으로 임대하려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이 골든돔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국방부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캠프 펜들턴은 미 서부 샌디에이고 인근에 위치한 해병대 주요 기지 중 하나로 미 해병대 제1해병원정기동군(I-MEF)과 해병대 다른 부대, 교육 기관 등 약 7만명이 상주하고 있다.
12만5천에이커(약 500㎢)에 달하는 부지에 펼쳐져 있는 이 기지 가운데 개발이 이뤄진 부분은 약 4분의 1 정도에 그쳐 남캘리포니아 해안 가운데 최대 미개발 부지로 꼽힌다.
캠프 펜들턴의 미개발 지역은 해안을 끼고 있는 데다 산지와 사막 등 다양한 지형을 갖춰 상륙 훈련과 전투 훈련 등 해병대의 주요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미 국방부가 캠프 펜들턴의 임대 후보지에 대한 초기 조사를 최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도 지난 주 헬리콥터로 임대가 고려되는 캠프 펜들턴의 부지를 둘러봤다고 국방부 현직 당국자는 밝혔다.
다만, 임대 면적과 임대 기간이 어느 정도일지, 국방부가 어떤 회사나 업종에 부지를 임대하려 하는지 등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성 장관 공보실은 펠란 장관이 미활용 부지들의 상업적 임대 가능성에 대한 초기 논의 차원에서 지난 주 펜들턴 기지를 방문했다고 확인하면서 "안보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납세자들의 세금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회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그러면서도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고, 향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방공체계인 아이언돔과 유사한 골든돔은 우주에 감시·공격 위성 수백 기를 띄워 핵 탑재 극초음속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공중 공격을 지상에 도달하기 전에 방어한다는 개념의 우주 기반 대응 시스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하겠다며 임기 내에 골든돔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지난 5월 공개했다.
그러나 초기 비용에만 약 250억달러(약 35조원)가 들고 전체 건설 비용은 1천750억달러(약 24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골든돔을 두고 비용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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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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