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재목으로 평가 받았던 사사키 로키가 다시 한 번 트리플A 단계도 제대로 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진단했고, 올 시즌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했다.
트리플A에 머물고 있는 사사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슈거랜드의 콘스텔레이션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사키의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7.07이 됐다.
어깨 충돌 증후군 관련 증세로 5월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사사키는 부상 회복 이후 치르고 있는 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한 번도 압도적인 기록과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재활 등판을 시작한 뒤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기록은 충분하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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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졌고 포심 44개, 스플리터 23개, 슬라이더 1개, 싱커 1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6.9마일(155.9km)를 찍었다. 앞선 등판이었던 8월 27일 멤피스 레드버즈와의 경기에서 98.8마일(159km)를 찍었던 것과 비교해 구속은 다시 떨어졌다.
1회메만 4실점을 헌납한 사사키였다. 1회 2사 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2사 후 잭 데젠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잭 콜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초구 94.5마일의 밋밋한 포심이 통타 당했다. 이후에도 셰이 휘트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존 싱글턴에게 다시 한 번 투런포를 얻어 맞으면서 순식간에 4실점 했다. 2볼 카운트에서 다시 한 번 94.4마일 포심이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그나마 1회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는 것. 2회말 선두타자 콜린 프라이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에드윈 디아즈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고 브라이스 매튜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3회말 2사 후 잭 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추가 진루는 없었고 4회말과 5회말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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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즈’는 사사키의 최근 등판들을 두고 ‘사사키는 여전히 다저스의 장기적인 선발 계획에서 핵심 조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제 아마추어 FA 선수로 계약했기 때문에 650만 달러의 계약금으로 사사키를 확보하고 6년 간의 통제 권한을 갖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에이스가 될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사실상 잃어버린 시즌이 됐다. 최근에는 시즌 초반에는 끊임없는 어깨 통증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지만 최근에는 100% 건강함에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사실상 올 시즌 사사키를 머릿 속에서 지웠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퍼포먼스도 구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로라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앞선 멤피스 레드버즈전의 총평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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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사키는 올해 정말 많은 것을 겪었다. 여전히 재능은 넘치지만 우리는 사사키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지금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치가 높다. 지금 이 팀의 로스터에서 던지려면 사사키 본인에게 절박함이 있어야 하고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