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아나운서 출신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추행과 괴롭힘을 폭로하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강 대변인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며 "오늘 이 목소리가 또 다른 침묵을 깨우는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 달 당을 떠났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9월 1일 제명됐다.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고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한 강 대변인은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국혁신당 소속의 한 당직자는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혁신당은 가해자로 지목된 당직자를 피해자와 분리 조치하고 직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미정 대변인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아나운서 오디션 코너 ‘신입사원’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MBC ‘생방송 오늘아침’, KBS ‘굿모닝 대한민국’, 국방 FM ‘즐거운 병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방송 활동을 이어오다 정치에 입문해 조국혁신당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