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억류 중인 인질 생존자 20명을 모두 풀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즉각 인질 20명(2명이나 5명, 7명이 아니고)을 석방하라고 하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이 급격히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급 이자트 알라시크는 이날 입장문을 내 이 발언을 거론하면서 하마스가 8월18일 백악관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제안에 기반한 중재국의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에 답하지 않았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을 달성하고 점령군(이스라엘)의 철수를 위해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우리 포로를 넘겨받는 포괄적 합의를 할 준비가 됐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알라시크는 "(수감자) 교환 합의와 휴전을 방해하는 인물은 바로 네타냐후"라며 "그는 끝없는 전쟁을 원한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또 그럴듯한 말을 하지만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고 가자지구가 비무장화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안보를 통제하고 대안적인 민간 정부가 수립되면 전쟁이 즉각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의 제안대로 일단 60일간 휴전한 뒤 영구 종전을 논의하며 인질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모든 생존자가 한꺼번에 석방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이 교착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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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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